[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1조 클럽’ 제약사들이 대조적인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연구개발 성과를 거두면서 영업비용도 절약한 기업들이 성장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매출 1조를 넘긴 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 종근당, 대웅제약 등 5개 국내 제약사들이 2분기 경영 실적을 공시했다. 대부분 기업들이 실적을 유지하거나 적자전환했지만, 유한양행과 종근당의 실적은 대폭 향상됐다.

유한양행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00배 뛰었다. 별도재무제표 기준 영업실적은 403억7400만원으로, 전년동기 실적 4억4400만원에 비해 8993.2% 증가했다. 매출액은 4085억88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매출 3557억300만원과 비교해 14.9%성장한 규모다. 순이익은 241억4900만원으로, 전년동기 47억5600만원보다 407.8% 올랐다. 

유한양행은 연구개발 성과가 실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지난2018년 얀센에 기술수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에 대한 기술료 3500만 달러(한화 432억원)를 4월에 수령하면서다. 이 가운데 약 80%인 350억원가량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비대면·온라인 영업을 진행하면서 판매비와관리비(이하 판관비)도 절감했다. 유한양행은 올해 1분기 판관비로 686억2838만원을 지출했다. 이 가운데 광고선전비는 124억1988만원으로, 전기 155억2052만원보다 20% 감소했다. 판매촉진비 역시 전기 34억5403만원보다 줄어든 25억6098만원을 쓰면서 약 26% 절약했다. 

종근당도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보다 90.9% 올랐다. 별도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362억7900만원으로, 전년동기 실적 190억200만원보다 올랐다. 매출액은 3132억1100만원으로, 전년동기 실적 2663억9600만원보다 17.6% 상승했다. 순이익도 253억3200만원으로 집계되면서 126억6200만원에 그친 전년동기 실적 대비 100.1% 확대됐다.

종근당은 기존 제품의 매출이 순항해, 증가한 연구개발 투자를 상쇄했다. 고지혈증·당뇨 등 만성질환 치료제로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면서 ‘네스벨·’큐시미아‘등 신제품 출시도 성공했다. 종근당은 자가면역치료제 후보물질 ‘CKD-506’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대상 유럽 임상2a을 마치고 오는 11월 미국 류마티스학회에서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유럽에서 임상 2b상과 염증성 장질환 환자 대상 임상 2a상도 진행할 계획이다. 

판관비 역시 절약했다. 종근당은 올해 1분기 판관비로 535억8182만원을 지출했다. 이 가운데 광고선전비는 67억8957만원, 전기 86억3592만원보다 21%절약했다. 판매촉진비는 24억401만원으로, 전기 43억2609만원보다 44% 대폭 감소했다.

이 밖에 제약사들은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GC녹십자는 전년동기와 비슷한 실적을 거뒀다. 회사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156억2400만원으로, 전년동기 실적 200억4200만원에 비해 22% 감소했다. 매출액은 3600억2000만원으로, 전년동기 3561억5300만원과 비교해 1.1%증가했다. 순이익은 138억6500만원으로, 144억3500만원 적자였던 전년동기 실적에서 흑자전환했다. 

한미약품의 실적은 부진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106억400만원으로, 전년동기 실적 231억1000만원 대비 54.1% 줄었다. 매출액은 2434억1100만원에 그쳐, 전년동기 실적 2703억9400만원과 비교해 10% 감소했다. 순이익은 57억7900만원으로, 전년동기 실적 204억2700만원 대비 71.7% 축소됐다.

대웅제약도 고전했다. 별도재무제표 기준 회사의 영업손실은 47억48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전년동기 영업이익은 170억9500만원이었다. 매출액은 2259억5400만원으로, 전년동기 실적 2634억4600만원 대비 14.2% 감소했다. 순손실도 126억500만원 발생해 적자전환했다. 전년동기 순이익은 123억50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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