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19일 한국 유나이티드 제약이 ‘UI0300’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는 UI030에서 코로나19 치료 기전인 항바이러스 작용과 면역조절 작용을 동시에 확인했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들 대부분은 항바이러스와 면역조절 두 작용 중 한가지만 나타낸다.
UI030의 세포실험(in vitro)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실에서 진행됐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사람의 폐세포를 활용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로 널리 알려진 시클레소니드 단일 요법에 비해 병용투여가 훨씬 더 높은 효능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최근 확인되고 있는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효능 평가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표이사는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발견된 것은 물론, 부작용이 없는 안전한 약물이라는 사실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완제품으로 만들 정도로 학술적 뒷받침이 준비됐으며, 완제품을 생산할 공장도 완공됐다”고 강조했다.
그가 언급한 공장은 흡입치료제 생산을 위해 세종시에 준공됐다. 완전자동화 시스템이 적용돼, 사람의 조작이 없어도 24시간 가동된다. 생산 역량은 하루 2만5000개, 1년에 900만개 수준이다.
해외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강 대표는 “코로나19 치료제 가격이 미국에서는 6000달러, 일본에서는 3000달러로 언급되고 있다”며 “치료제 가격이 이 같은 수준으로 높다면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들이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구체적인 가격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저발전 국가까지 고려해 많은 사람들이 쉽게 구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가격을 낮게 책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UI030은 회사가 6년간 천식 치료제 ‘심비코트’의 개량신약으로 개발 중이던 물질이다. 아스트라제네카가 공급하는 심비코트는 부데소니드/포르모테롤 복합제다. 회사는 이 약의 효능을 유지하며 부작용을 줄이고자 부데소나이드/아포르모테롤 복합개량신약으로 UI030를 개발했다. 현재 임상 1상을 승인 받았으며, 임상시험 개시를 앞두고 있다. UI030은 개량신약이므로 신약에 비해 개발 과정이 비교적 짧다. 2상 임상시험을 생략하고 바로 3상에 진입할 수 있으며, 이미 설정되어 있는 기존 용법과 용량도 있다.
향후 회사는 필리핀과 연계해 임상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회사가 필리핀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필리핀에서 우리나라보다 많은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임상 참여자 모집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회사는 식약처·코트라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왔으며, 정부도 UI030의 신속 개발을 도울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연웅 연구소장은 “국내에서 임상 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한 뒤, 허가가 나면 필리핀에도 임상 3상 IND를 신청할 계획이다”라며 “코로나19 치료제로서 필리핀에서 임상3상이 차질 없이 완료된다면, 이르면 내년 상반기 결과가 도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소장은 “이르면 내년 초에는 국내에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 승인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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