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쿠키뉴스] 최재용 기자 =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의성비안·군위소보) 이전과 관련해 대구시와 경북도가 공항 주요 시설을 군위 위주로 배치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 의성 주민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급기야 의성군수‧도의원 등에 대한 주민소환까지 거론되는 등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19일 통합신공항의성군유치위원회(이하 추진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의성군문화회관에서 열린 통합신공항 추진상황 설명회에서 공동위원장 등 5명이 "군위군 위주의 시설 배치안 백지화"를 요구하며 삭발을 감행했다.

이들은 “의성군민들의 의견이 조금도 반영되지 않은 시설배치안은 무효이며 앞으로 정당한 권리를 되찾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필요시 재투표나 의성군수‧도의원 등 선출직에 대한 탄핵 및 주민소환 등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많이 답답했을 군민들께 죄송한 마음”이라며 “군민들의 뜻에 따라 최선을 다해 통합신공항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배광우 의성군의회 의장은 “앞으로 반드시 군민 여러분의 뜻을 묻고 그에 따라 추진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군위군 위주의 시설배치 합의서에 서명한 김희국 의원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도 쏟아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신공항 이전 사업의 무산을 막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최태림 공동위원장은 “주민투표만 승리하면 모든게 순리대로 될 줄 알았다”며 “그동안 무산만은 막기 위해 끝없이 인내했으나 더 이상은 안된다. 대구경북의 미래와 백년대계를 위해 지금부터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신시호 유치위 대표공동위원장도 “성숙한 태도를 보여준 의성군민들을 홀대한다면 앞으로 누구와도 상생과 협력을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밀실합의를 무효화하고 정의롭고 정당한 방법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의성군의회도 ‘의성은 소음만, 일방적 합의된 군위군 위주의 시설 배치안’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군위군 위주의 시설 배치안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일방적으로 합의된 군위군 위주의 시설 배치안을 전면 백지화하라 △소음만 가져오는 통합신공항, 의성군은 군민들의 의견을 다시 물어라 △군민들의 정당한 권리를 되찾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 △통합신공항의 명칭은 ‘의성국제공항’으로 정하라고 요구했다.

의성군의회는 “합의된 주민투표를 통해 공동후보지가 선정됐지만 군위군은 비상식적인 행동을 계속해 왔다"면서 "그동안 상생발전을 위해 인내하며 참아왔지만 더 이상 의성군민을 무시한 결정에 참을 수 없다”고 했다. 

한편 대구시와 경북도는 단독후보지(군위우보)를 고수해 온 군위군을 설득하기 위해 △민간공항, 공항진입로, 군 영외관사 군위군 배치 △공항 신도시(배후산단 등)를 군위군에 330만㎡, 의성군에 330만㎡ 각각 조성 △대구경북 공무원 연수원 군위군 건립 △군위군 관통도로 건설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 등의 파격 인센티브를 제안,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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