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일본 다케다약품공업(다케다)이 비타민제 아리나민(한국 제품명: 엑티넘) 등을 취급하는 자회사 다케다 컨슈머헬스케어(TCHC)를 미국 투자펀드 업체인 블랙스톤그룹(The Blackstone Group, 이하 블랙스톤)에 매각한다고 24일 발표했다.
다케다에 따르면 컨슈머헬스케어(2016년4월15일 설립)의 전 주식을 블랙스톤과 그 관계회사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Oscar A-Co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매각으로 얻은 자금은 해외기업의 인수로 불어난 부채를 상환하는데 사용된다.
매각 금액은 2420억엔(한화 약 2조7169억원)으로 주식양도계약체결일은 2020년 8월24일이며, 주식양도 실행일은 2021년 3월31일(예정)이다.
다케다의 크리스토프 웨버 대표이사 사장은 “일본에서 다케다라고 하면 TCHC의 톱 브랜드인 아리나민을 떠올릴 정도로 고객의 신뢰를 얻고 있다. 나 역시 타케다의 역사에서 이 브랜드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해왔는지 강하게 시감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컨슈머 헬스케어 사업을 양도하는 것은 전현직 직원들에게 있어서도 매우 괴로운 일이고 나 자신에게도 매우 어려운 결단”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하지만 일본의 인구감수나 건강식품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TCHC가 시장에서 즉각 반응할 수 있는 B-to-C(기업 소비자간 전자 상거래) 비즈니스 모델에 어울리는 전략과 체계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반면 컨슈머헬스케어사업은 다케다의 전략상 중점영역에서 벗어나고, 회사 전체의 2%에 불과한 매출도 줄어들고 있어 성장을 위한 많은 투자가 필요하지만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웨버 사장은 “TCHC사가 갖고 있는 높은 가능성을 최대화하고, 고객 건강을 위한다는 미션을 실현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투자할 수 있고, 신뢰를 가질 수 있는 파트너에게 맡기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해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컨슈머헬스케어 매각으로 다케다는 현재 소화기계질환, 희귀질환, 혈장분획제제, 암, 신경정신질환 등 주요 5가지 비즈니스 영역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앞서 다케다는 2020년 아시아태평양, 유럽, 중남미의 3개 비핵심 자산 포트폴리오를 해체한다고 밝힌바 있다.
이와 관련 6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독점 판매된 비핵심 자산 포트폴리오를 셀트리온에 최대 2억7800만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또 4월에는 유럽의 비핵심 제품을, 오리팜 그룹에 덴마크와 폴란드의 2개 생산공장을 최대 6억7000만달러에 매각한다고 발표했고, 3월에는 중남미에서 8억2500만달러에 비핵심 제품을 하이페라파마(Hypera Pharma)에 판매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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