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는 9월7일(월)부터 한 달간 대한민국 중년 남성의 자살 예방을 위한 공익광고를 전국적으로 송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익광고는 우리나라 자살사망자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중년 남성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힘들어도 말하지 못하는 중년 남성을 대상으로 침묵을 끝내고 도움을 요청하라는 내용을 담았다.
공개된 공익광고는 중년 남성이 처한 현실을 ‘아빠다움’, ‘가장다움’, ‘남편다움’, ‘자식다움’으로 표현했으며, 선뜻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중년 남성에게 다양한 기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알림말(메시지)을 전달하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2018년 기준(통계청 2018년 사망원인통계) 자살사망자 1만3670명 중 40~50대 중년 남성은 30.2%(4133명)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질병관리본부), 19세 이상 성인의 정신문제 상담경험률(최근 1년 동안 정신적인 문제 때문에 방문, 전화, 인터넷 등을 통해 상담을 받은 적이 있는 분율)은 2.8%, 그중 50대 남성의 상담경험률이 1.2%로 가장 낮게 나타났고, 40대 남성 상담경험률도 2.0%에 불과했다.
자살 예방·소통(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이화여자대학교 안순태 교수는 “해외에서는 볼 수 없는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문화적 특성, 특히 중년 남성에게 ‘남성다움’, ‘가장다움’ 등을 강요하는 문화가 중년 남성들을 침묵으로 일관하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자살 예방 공익광고는 9월 7일(월)부터 한 달간 지상파를 비롯해 라디오, 종합편성 채널, 온라인, 옥외 매체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송출될 예정이다. 공익광고 전체 영상은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볼 수 있다.
공익광고에 참여한 배우 손현주 씨는 “이번 공익광고는 중년 남성을 대상으로 만들어지긴 했으나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우리 모두에게 해당한다”라며 “우리 모두 참지 말고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어줄 많은 사람과 전문가에게 터놓고 이야기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중앙자살예방센터 백종우 센터장은 “자살은 여러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사회적인 접근과 문화적인 접근을 동시에 하고자 했으며, 이를 위해 자살예방 상담부터 법률, 금융, 고용 등 여러 기관에서도 흔쾌히 이번 공익광고에 도움을 주었다”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서일환 자살예방정책과장은 “중년 남성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힘들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라며 “자살예방센터,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등 지역사회의 다양한 기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이용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자살예방센터는 ‘함께 하는 중년 남성 응원 홍보활동(캠페인) <#다움대신도움>’을 진행 중이다. 누구든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한민국 중년남성을 응원하는 영상 또는 사진을 올림으로써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중앙자살예방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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