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서 특별한 결혼식 열려…‘낭만결혼식’ 1호 탄생

경북도청서 특별한 결혼식 열려…‘낭만결혼식’ 1호 탄생

도청신도시 터 잡은 청년부부
코로나로 연기…혼인신고 6개월 만에

기사승인 2020-09-13 13:56:12
▲5년전 대전에서 바리스타 강사와 수강생으로 만나 열애를 이어오던 김수빈(30), 홍지혜(32) 부부가 13일 경북도청에서 부부의 연을 맺었다. 경북도 제공

[안동=쿠키뉴스] 노재현 기자 =13일 경북도청 회랑에서 특별한 결혼식이 열렸다. 

경북도가 작지만 추억이 듬뿍 담긴 결혼식을 선도하기 위해 마련한 ‘낭만 결혼식’이다.

‘낭만결혼식’은 ‘청년의 결혼을 돕는 경북’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경북도가 기획한 특별사업이다.

코로나19로 결혼식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정신적·경제적 피해를 입은 예비부부에게 희망을 주고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이벤트다.

선정된 커플에게는 전문 웨딩업체 컨설팅을 통해 예비부부만의 스토리와 아이디어로 예식장소를 자유롭게 꾸밀 수 있도록  커플당 500만원의 예식비용이 지원된다.

이날 첫 웨딩마치를 울린 커플은 지난 7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세 커플 중 도청신도시에 거주하는 김수빈(30), 홍지혜(32) 부부다. 

이들 부부는 5년전 대전에서 바리스타 강사와 수강생으로 만나 열애를 이어오다가 지난 1월 바리스타 학원을 운영하기 위해 경북 도청신도시에 정착하면서 부부의 연을 맺었다.

부부는 도청신도시에 정착한 후 단샘마을 교사 봉사단으로 활동하면서 호명초, 경북일고 학생을 대상으로 재능기부를 하는 등 지역사회와의 교감을 꾸준히 나누기도 했다.  

이 커플은 상반기 결혼식을 준비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짐에 따라 혼인신고만 한체 결혼식은 8월로 미뤘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위약금을 감수하면서까지 결혼식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낭만 결혼식’의 1호 주인공이 된 부부는 “예식장소로 어디가 좋을까 많은 고민을 했는데, 신혼집 근처에 있는 도청건물이 경북을 대표하기도 하고 경관도 너무 마음에 들어서 결혼식 장소로 요청드렸다”면서 “원하는 결혼식을 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고, 경북에 정착하자마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 받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부부는 그러면서 “앞으로 저소득층과 지역 학생들에게 재능기부를 하면서 지역사회에 감사의 마음을 갚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결혼식은 경북지역에 연고가 많지 않은 부부의 요청에 따라 하대성 경북도 경제부지사가 주례를 맡고 박시균 청년정책관이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하대성 경제부지사는 주례를 통해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청년 두 분이 만든 새로운 가정은 우리 경북의 커다란 자산과 희망이 될 것”이라고 축하를 건넸다.

한편, 2호 커플은 오는 26일 김천직지문화공원, 3호 커플은 오는 10월 24일 경주문화엑스포공원에서 특별한 결혼식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철우 지사는 “보다 많은 청년들이 경북에서 터 잡고 살아갈 수 있도록 일자리는 물론 결혼하기 쉽고, 아이 낳아 기르기 좋은 환경 조성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njh2000v@kukinews.com
노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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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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