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 최근 보훈공단의 주 업무와 무관한 기관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대부분 작년 취임한 민주당 출신 박 모 상임감사의 사적 친분이 있는 기관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영 의원이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하 보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보훈공단은 2019년 박 감사가 취임한 이후 모두 5곳의 기관과 감사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다섯 기관 중 공공기관 네 곳의 상임감사는 모두 민주당 출신 인사들로 민주당 중앙당 부국장 출신인 박 감사와 친분이 있는 인사들이었으며 나머지 한 곳은 박 감사의 모교인 경기도 용인 소재 D대학교였다. 박 감사는 D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으며 지난 19대와 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용인시 기흥구 민주당 예비후보로 출마한 적 있다. D대학교는 경기 용인시 기흥구와 수지구에 걸쳐있다.
그러나 박 감사가 감사로 취임한 이후 협약을 체결한 기관들은 보훈복지와 의료를 주 업무로 하는 보훈공단과 성격이 다른 기관들이며 2시간 이상 원거리에 소재한 기관들이다. 또한, 보훈공단의 다른 기관과의 교차감사 지원 등 감사 관련 업무교류 내역을 살펴보면 총 20차례 중 박 감사 취임 이후 협약을 체결한 기관과의 교류는 5차례(총 20차례 대비 25%)에 불과해 ‘허울뿐인 업무협약’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매년 상임감사의 직무능력을 평가하는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보훈공단이 제출한 ‘2019년 상임감사 직무수행실적보고서’에는 보훈공단은 ‘4개 기관과의 감사협약 체결 및 12회의 교차감사’ 성과를 들며 이를 ‘외부전문가와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전문성 보완 사례’라고 제시했다. 상임감사의 인맥을 통한 허울뿐인 업무협약을 체결해놓고 공공기관 상임감사 직무 성과를 관리·감독하는 기획재정부에는 성과로 포장해 제출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이영 의원은 “국가보훈처와 보훈공단은 허울뿐인 감사협약이 아닌 내실 있는 감사업무를 추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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