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황방산 한국戰 민간인 희생자 유해·유품 추가 발굴

전주 황방산 한국戰 민간인 희생자 유해·유품 추가 발굴

전주시, 28일 황방산 현장서 민간인 희생자 유해발굴 조사결과 중간보고회

기사승인 2020-10-28 16:34:36

[쿠키뉴스] 김영재 기자 =한국전쟁 당시 억울하게 희생된 전북 전주지역 민간인 희생자들에 대한 유해가 황방산에서 추가로 발견됐다.

전주시는 28일 황방산 발굴조사 현장에서 김승수 전주시장과 김건우 전주대학교 박물관장, 자문위원, 유족회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해발굴 조사결과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중간보고회는 유해발굴 조사를 맡은 박현수 전주대학교 박물관 학예연구실장으로부터 효자동 황방산과 산정동 소리개재 등 유해매장 추정지 약 400㎡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를 듣고, 향후 처리방안 등을 논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황방산 매장 추정지 1~3열 중 3열에서 희생자 유해가 확인됐고, 희생자 것으로 추정되는 허리벨트와 단추 등의 유품도 출토됐다. 허리벨트는 희생자가 형이 확정되지 않는 미결수이거나 혹은 보도연맹과 관련된 예비검속(혐의자를 미리 잡아 가두어 놓는 일) 시 착용하는 것이어서 희생 당시의 상태를 추정할 수 있다.

1·2열에서는 계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토양화가 진행된 두개골편과 치아 등 유해가 확인됐다.   

희생자 주변에서는 M1 소총 탄피와 칼빈 소총 탄피 등 당시 군인 또는 경찰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무기들도 발견됐다.

이번 2차 유해발굴 조사결과는 지난해 추진된 1차 조사결과와 대비해 매납 형태에서 차이가 났다. 지난해 확인된 유해는 산사면에 민간인을 학살하고 그 위를 덮어 흔적을 지운 형태였지만, 이번 유해 매장지는 구덩이를 파고 매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현수 학예연구실장은 “구덩이를 파고 매납한 행위는 일정한 계획에 의해 학살이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매납 형태의 차이로 매장 당시와 매장 전후 상황 등을 추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는 내년 3월까지 유해를 수습하고 감식을 마친 뒤 조사결과에 대한 최종보고회를 열고 유해와 유품을 안치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지난 7월 1차 유해발굴에서 나온 두개골과 치아, 다리뼈 일부 등 유해 237건과 M1 소총과 권총의 탄피, 벨트 등 유품 129건을 세종시 추모의 집에 안치했다.

시 관계자는 “민간인 희생자 진실규명에 다가설 수 있도록 발굴조사단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면서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민간인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ump0220@kukinews.com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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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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