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4명 중 3명 ‘코로나 레드’ 경험, 여성 더 높아

성인 4명 중 3명 ‘코로나 레드’ 경험, 여성 더 높아

알바천국, 우울감 쌓이고 분노‧짜증 늘어나…‘긍정 콘텐츠’로 극복

기사승인 2020-11-10 17:17:28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3명은 우울감에 의한 분노와 짜증 등 ‘코로나 레드’를 겪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은 국내 성인남녀 2865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자 4명 중 3명(76.9%)이 ‘코로나 레드’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코로나 레드를 경험했다는 비율이 80.9%로 남성(67.9%)에 비해 13.0%포인트 높았다.

코로나 레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우울감이 쌓여 분노, 짜증, 화 등을 느끼는 증상을 일컫는다.

코로나 레드 증상으로는 ‘사소한 일에도 잦아진 짜증(66.6%,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고, 그 뒤를 ▲불면증(38.9%) ▲습관적인 불만 토로(35.6%) ▲갑자기 치밀어오르는 화(30.7%) ▲목, 가슴 등 답답함(25.5%) ▲식욕 증가(23.6%) ▲각종 혐오 감정 극대화(19.0%)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코로나 레드를 겪는 이유를 묻자 1위 답변으로 ‘줄어든 활동 범위로 에너지를 풀어낼 곳이 없어서(46.8%, 복수응답)’가 집계됐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각종 스트레스 과부하(40.9%),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일부 개인 및 집단들에 대한 불신(39.8%),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19 우울감이 분노로 진화(35.6%), 각종 제재에 대한 답답함으로 인해(34.0%) 순으로 확인됐다.

연령대별로 코로나 레드의 요인을 살펴보면 20대의 경우 ‘에너지를 풀어낼 곳이 없어서’가 50.7%로 가장 많았지만, 30대부터는 ‘폐업, 실직 등 코로나19로 인한 손해 지속’이 각각 45.1%(30대), 40.9%(40대), 49.5%(50대 이상)를 차지해 1위를 기록하는 등 주효했다.

코로나 레드를 경험한 대표적인 순간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해 아르바이트 구직 및 취업이 더욱 어려워졌음을 체감했을 때’가 66.9%(복수응답)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취업준비생의 경우 79.8%가 ‘취업난 실감’을 꼽아 압도적 1위에 선정됐다.

기타 답변으로는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장면을 목격했을 때(52.6%) ▲코로나 이전 일상적으로 즐기던 시설 방문에 제약을 받을 때(47.2%) ▲코로나19 관련 재난 알림이 지나치게 자주 울릴 때(46.2%) ▲매년 즐기던 축제, 야외활동 등을 못하게 됐을 때(46.2%) ▲코로나19 관련 부정적 뉴스를 접할 때(46.0%) 등이 있었다.

코로나 레드를 이겨내기 위한 행동으로는 ▲긍정적인 콘텐츠 소비(55.6%) ▲친구, 지인과의 감정 교류 및 대화 증대(45.0%) ▲의식적인 마인드 컨트롤(41.8%) ▲규칙적인 생활습관 유지(37.6%) ▲요가, 스트레칭 등 홈트(28.6%) ▲차박, 등산 등 비대면 취미활동(19.3%) 등이 꼽혔다.

코로나19 종식 시점을 언제로 예상하냐는 질문에는 절반 이상(51.0%)이 ‘내년(2021년)’이라 답했으며, 종식까지 3년 이상 걸리거나 종식되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응답도 각각 16.7%, 11.8%에 달했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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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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