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이 회복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생명보험사의 변액보험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액보험 신규 가입 증가에도 불구하고 원금 회복과 수익 확정을 위해 기존 가입자의 해지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8일 보험연구원이 발간한 ‘코로나19와 변액보험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변액보험의 2020년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6.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변액보험은 보험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중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그 운용 실적에 따라 계약자에게 투자 성과를 나누어 주는 보험 상품을 말한다. 국내에서 변액보험은 주로 생보사들이 판매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보험사 투자상품으로 꼽힌다.
올해 변액보험 월별 초회보험료는 1~2월 대폭 늘면서 올 상반기 31.9%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월별로 볼 경우 주식시장이 급반등한 3월 이후에 전년동기 대비 오히려 감소했다. 이는 신규 가입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원금 회복과 수익 확정을 위해 기존 가입자가 해지한 경우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종목별로 보면 보장성 변액보험인 변액종신과 변액기타는 올해 2월 이후 지속해서 초회보험료가 감소했다. 저축성보험인 변액연금과 변액유니버셜 초회보험료 역시 4월과 5월에 각각 28%, 5% 감소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세중 연구위원은 “주식시장 회복에도 변액보험 판매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변액보험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6.9% 감소했으며, 변액보험 월별 초회보험료는 주식시장이 급반등한 3월 이후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줄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김 연구위원은 변액보험의 주요 판매채널인 방카슈랑스의 변액보험 판매가 부진한 것도 변액보험 성장을 약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생보사들은 변액보험 주식시장 민감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소비자 친화적인 상품을 개발하고, 채널 적합성을 고려해 변액보험 판매와 관련한 규제 강화 움직임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소비자 친화적인 수수료 및 상품구조 개발에 힘쓰고 변액보험 상품의 장점을 어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