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경] 진화하는 가상화폐…페북 리브라 상용화 가능성 커질까

[알경] 진화하는 가상화폐…페북 리브라 상용화 가능성 커질까

[알경]은 기존 '알기쉬운 경제'의 줄임말입니다.
어려운 경제 용어 풀이뿐만 아니라
뒷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를 전하고자 합니다.

기사승인 2020-12-09 06:01:01
▲ 로이터 연합뉴스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한때 ‘반짝 인기’에 그칠 것 같았던 가상화폐가 또다시 금융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의 시세가 급격하게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JP모건, 골드만삭스, 스탠다드차타드, 시티은행 등 미국 대형 투자은행들도 속속 가상화폐 시장에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죠. 

가상화폐에 대한 인식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JP모건의 CEO(최고경영자) 제이미 다이먼은 그동안 가상화폐에 가졌던 부정적인 인식을 일부 철회했습니다. 그는 한때 가상화폐에 대해 “튤립 투기 보다 더 나쁜 것”이라고 비난했으나  최근 “부분적인 가치 저장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장을 선회했습니다. 또한  미국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이 최근 자사 플랫폼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매매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통화감독청(OCC)도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은행, 골드만삭스 등 주요 은행들이 비트코인 등의 가상자산에 대한 수탁서비스를 허용한 상태입니다.

국내에서도 KB국민은행이 지난달 한국디지털에셋(KODA)의 전략적 투자를 통해 디지털자산(가상화폐) 시장에 진출한다고 공식화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가상화폐기 디지털 진보에 힘입어 대안적 화폐로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옵니다. 특히 페이스북은 가상화폐 ‘리브라’를 통해 결제산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현재 페이스북은 약 24억명의 실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IT(정보기술) 플랫폼입니다. 즉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플랫폼이 가상화폐를 발행한다면 시장 영역은 더욱 확장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또한 리브라는 타 가상화폐와 비교해 변동성이 적은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이라는 점도 상용화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합니다. 

증권업계에서는 리브라에 대해 그동안 가상화폐가 단점으로 지적됐던 가격 변동성과 이용자 신원 유출과 같은 리스크를 완화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리브라 가치를 보증하는 실물자산의 규모가 어느 정도 인지가 관건이지만 일종의 금본위 제도 하의 통화 성격을 가질 수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가상화폐의 상용화 단계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애초 페이스북은 가상화폐 리브라를 통해 글로벌 단일 디지털 통화를 구축하겠다는 담대한 계획을 세웠으나 주요 7개국(G7)부터 미국 의회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차례로 리브라 도입 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고, 심지어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였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페이스북의 독점을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결국 화폐로서 리브라에 대한 거센 반발이 부딪치자 리브라 도입에 지지했던 페이팔과 이베이, 비자, 마스터카드 등도 리브라 연합을 탈퇴하고 맙니다. 

물론 디지털 결제 수단 시스템으로서 역할은 아직 유효하다고 봅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올해 발표한 보고서 ‘글로벌 단일 디지털 통화를 꿈꾸는 페이스북 리브라의 전략 변화’에 따르면 가상화폐 리브라가 애초 계획한 세계통화 구축을 포기하고 페이스북과 왓츠앱을 활용한 간편결제 전략으로 전환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전자지갑 노비(Novi) 또는 왓츠앱을 활용한 결제 기능을 고려할 때, 페이팔, 애플페이, 벤모, 구글페이,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 등과 같은 디지털 간편결제를 제공하는 플랫폼과 경쟁할 것”이라며 “금융사들이 돈의 디지털화에 대비해야 한다며”고 강조했습니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