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다시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됐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 점포들을 운영하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타격이 예상되면서 소상공인들의 대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불행 중 다행인 부분은 지난 4월때와 다르게 소상공인들을 위한 저·중금리 대출 상품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이 제공하고 있는 ‘1차 이차보전 대출(1차 소상공인 대출)’ 한도가 빠르게 소진돼 곧 바닥을 보일 전망이다.
1차 소상공인 대출은 지난 4월 금융당국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내놓은 상품으로, 시중은행에서 민간 신용평가사로부터 1등급부터 3등급까지 신용등급을 받은 소상공인에게 연 1.5%의 이자로 1년 간 최대 3000만원의 긴급자금을 빌려준다. 연 1.5%를 제외한 나머지 이자는 정부가 대신 보전해준다. 1차 소상공인 대출 신청은 시중은행에서 진행할 수 있다.
이처럼 낮은 금리와 높은 한도로 인해 1차 소상공인 대출의 한도는 빠르게 소진됐다. 이미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SC제일은행은 1차 이차보전 대출 접수를 중단했으며, 우리은행도 1차 이차보전 대출 한도 소진율이 99%를 기록해 이번달 내로 한도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의 경우 1차 소상공인 대출 한도 소진율이 각각 86%, 82.4%으로 한도 소진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는 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1차 소상공인 대출의 경우 조건이 훌륭하고, 금리가 낮다 보니 꾸준히 대출이 나가 한도가 소진을 앞두고 있다”며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면서 이번달 내로 나머지 시중은행들의 1차 소상공인 대출도 완판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1차 소상공인 대출의 한도가 끝을 보임에 따라, 지난 5월25일 출시된 2차 소상공인 대출에도 수요가 몰리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2차 소상공인 대출의 경우 출시 초기보다 대출 한도 및 조건이 완화되다 보니 공급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귀뜸했다.
2차 소상공인 대출은 신용보증기금(신보)이 대출금의 95%를 보증하는 상품이다. 따라서 기존 1차 소상공인 대출과 달리 신용등급이 낮은 저신용 소상공인도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해당 상품은 출시 초기 대출 금리가 연 4%대, 한도는 1000만원에 불과했지만 개편을 거친 뒤 최대한도 2000만원, 금리는 연 2~3% 수준에서 받을 수 있다.
정부지원 대출 이외에도 소상공인들을 위한 민간 시장 지원상품들도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와 SBI·OK·웰컴 3개 저축은행은 서울신용보증재단과 협약 보증을 통해 소상공인 특별 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해당 대출 상품은 3개사가 특별출연으로 조성한 40억원을 재원을 기반으로 서울신보가 10배 규모인 400억원을 보증·공급해주는 상품이다.
저축은행 소상공인 특별 대출은 서울에서 사업장을 운영하는 업력 1년 이상, 신용등급 1~6등급의 중·소상공인이 신청할 수 있다. 보증 한도는 신규 3000만원이며, 대출 금액의 95%까지 가능하다. 대출 기간은 5년(1년 거치·4년 분할 상환)이며, 금리의 경우 정책상품인 저축은행 햇살론보다 낮은 연 6.5%가 적용된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지난달 출시된 상품이다 보니 대출이 어느정도 실행됐는지 집계된 상황은 아니지만 꾸준히 문의가 들어오고 상담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저축은행 소상공인 특별 대출이 소상공인들에게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벤처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9일 출시한 ‘소상공인 긴급대출 지원 프로그램’의 경우 아쉽게도 출시 반나절만에 마감돼 현재는 신청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추가 예산을 편성한 것이 아닌 올해 남은 예산을 모아 조성한 지원대출이다 보니 추가적인 재원 조성은 당장 힘들다는 것이 소진공의 설명이다. 다만 소진공 관계자는 “2021년도 소상공인 정책자금 대출은 1월부터 재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정치권에서도 소상공인들을 위한 추가적인 대출 확대를 약속했다는 부분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소상공인연합회와 정책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당에서는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며 “소상공인 긴급대출 규모 확대, 임대료 지원 및 지역 화폐 활성화, 3차 긴급재난기금 소상공인 지원 등 소상공인연합회의 건의 내용에 대해 적극 검토해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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