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전체 해외 부동산 펀드는 806개(운용사 77개사), 56조5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상위 10개사가 59.1%(33조4000억원), 상위 20개사가 83.2%(47조원)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소규모 펀드를 제외한 해외 부동산 펀드 666개, 51조4천억 원(커버리지 91.2%)을 세부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그 결과 해외 부동산펀드에서 사모펀드가 49조2000억원(95.5%)으로 모집 형태의 비중이 가장 컸다. 반면 공모펀드는 2조3000억원(4.5%)에 불과했다.
만기 때까지 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이 51조2000억원(99.4%) 규모였다. 개방형은 3000억원(0.6%) 수준이었다.
투자 지역별로는 미국이 21조7000억원(42.1%)으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어 유럽 14조1천억원(27.4%), 아시아 3조4천억원(6.7%) 순이었다.
부동산펀드 기초자산 종류별로는 오피스빌딩에 27조4000억원(53.2%), 호텔·리조트에 5조5000억원(10.7%), 복합단지·리테일에 3조7000억원(7.1%)이 투자됐다.
투자 형태로는 임대형이 21조원(40.7%)으로 가장 많았으며 대출형 17조8천억원(34.7%), 역외재간접 8조2000억원(15.9%) 순이었다.
펀드 중 약 절반에 달하는 비중(25조6000억원)이 최근 1~3년 내 설정됐으며, 펀드의 평균 만기는 7.6년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2023년에 7조8000억원(15.1%), 2024년 8조4000억원(16.4%), 2025년 이후 26조8000억원(52.1%)의 펀드 만기가 돌아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 펀드의 경우 대부분이 장기 투자로 단기 경기 움직임에 대한 민감도나 유동성 리스크가 적은 편”이라고 하면서도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이 일부 펀드에서 나타나고 있으므로 잠재리스크 요인을 지속적으로 점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일부 펀드에서 임대료(실물 보유 시)나 이자(대출채권 보유 시) 연체 등이 발생하거나 매각 여건 악화로 만기를 연장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경기회복 지연 시 펀드 수익성이 하락하고 엑시트(자금회수) 리스크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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