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충남도공무원교육원 과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해 말 정년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한 김병만 전 충남도농업기술원 역량개발과장을 만났다.
충남도 공무원으로 38년을 봉직해온 그는 "많은 어려운 과정에도 공직자로서 ‘바람소리에도 놀라지 않는 사자’ 처럼 일하려고 나름 노력해 온 덕분(!)에 좀 늦었지만 서기관 과장에 오르고 또 대과없이 정년을 맞게 되어 나름 보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에게는 특별한 이력이 있다. 사법고시 5번 실패, 1차 시험에 합격하고도 2차에 실패한 경험은 아직도 쓰리고 목마르다는 회고담이다. 그의 사법고시 꿈은 고시제도가 폐지되는 바람에 접어야 했고, 큰 딸이 대신 로스쿨 변호사가 되었다.
김 전 과장은 변호사 대신, 행정직 공무원 대부분이 부러워하는 법무사시험에 합격, 자격을 갖고 있다. 법학박사 학위도 취득했다. 노무사 자격도 있고 지금은 손해 사정사 자격 취득을 위해 공부 중이라고 전했다. 자신의 꿈을 향해 거북이처럼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우보만리'의 자세가 좋아 보인다.
그에게는 특이한 훈장감 이력 하나가 더 있다. 전국 공무원노동조합의 전신인 전국 공무원직장협의회의 초대 상임위원장을 맡았고, 초대 충남도청공무원 직장협의회장도 지냈다. 공무원직장협의회는 한 동안 민주노총과 연대하는 법외노조 아니 불법노조로 탄압을 받아야 하는 위치에 놓이기도 하였다. 보이지 않는 감시와 따가운 눈총은 분명 김 전과장의 공직생활을 불편하게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을 합법단체로 탄생시키는 역사적인 큰 일을 해내는데 상당한 역할을 해냈다.
새해를 맞아, 그의 정년 이후 인생 2모작이 달라진 세상과 환경에서도 큰 꿈과 포부를 마음껏 펼쳐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김 전 과장과 이름이 같은 방송인 김병만의 말이 문득 떠올랐다.“그래, 나는 엉금엉금 기어서 여기까지 왔잖아. 뛰지는 못하지만 쉬지 않고 계속 기어서 왔어. 한 순간에 확 뜨는 사람은 중간에 여유를 부릴 수 있겠지. 나는 기어서라도 내 목표까지 가는 거잖아.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봐. 아무리 토끼가 빨라도 결국에는 거북이가 이겼잖아.” 그의 자전적 에세이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에서 한 말이다.
김병만 전 과장과 방송인 김병만의 도전정신이 아름답다. 오래 전 김 전과장과 함께 한 한 끼의 냉면식사 자리를 추억한다. 검소하면서도 누추하지 않았다.새해부터 인생2모작을 시작하는 경우든, 코로나19로 힘든 나날을 통과하는 경우든, 일자리를 찾지 못해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든, 모두가 '우보만리'를 떠올려 힘차게 파이팅하는 한해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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