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조각 된 목포‧신안 협약서

휴지조각 된 목포‧신안 협약서

신안군, ‘국립 한국섬진흥원’ 유치 신청 공식 선언
2019년 김종식‧박우량 ‘섬진흥원 목포유치’약속 파기

기사승인 2021-02-24 16:13:16
목포시와 신안군이 지난 2019년 1월 21일 신안군청에서 제1회 섬의 날 기념행사를 공동으로 개최하기로 하고 김종식 목포시장과 박우량 신안군수가 합의문에 서명했다. 가운데 오른쪽이 김종식 목포시장, 왼쪽이 박우량 신안군수.[사진=신안군]
[무안=쿠키뉴스] 신영삼 기자 =행정안전부가 주관해 지자체 공모 방식으로 결정되는 국립 한국섬진흥원 설립지 공모가 시작되면서 지자체 간 일전이 시작됐다.

전남 신안군은 24일 섬진흥원 유치에 나선다고 공식 선언했다. 박우량 군수는 이날 배포한 공식 발표문에서 “대한민국에서 섬이 가장 많은 지자체이기 때문이 아니라, 노무현‧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섬 정책 역사를 새로 써온, 누구나 인정하는 ‘섬 정책 선진지’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신안군은 지난 2019년 1월 목포시와 ‘섬진흥원 목포유치’를 약속한 상태라 ‘약속 파기’에 따른 지자체와의 신의 상실 등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지난 2019년 1월 21일, 신안군청에서 만난 김종식 목포시장과 박우량 신안군수는 2018년 국회에서 섬의 날 기념일이 제정된 후 2019년 8월 8일 제1회 기념식 개최도시가 전남으로 확정되자 기념식 유치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키로 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양 시‧군이 체결한 ‘제1회 섬의 날 기념행사 목포시-신안군 공동개최 합의문’에는 ▲제1회 섬의 날 기념행사 공동개최 ▲섬‧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한 공동노력 ▲대한민국 섬 발전의 메카가 되도록 상호 협력한다는 3가지 공동의 과제를 담았다.

이 중 세 번째인 ‘대한민국 섬 발전의 메카가 되도록 상호 협력한다’는 항목에 세부 조항으로 ‘목포시에 섬문화 플랫폼 조성과 국립 섬 발전연구진흥원 유치를 위해 공동노력하고, 신안군에는 국립 섬 박물관을 공동 유치해 섬 발전을 촉진한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하지만 신안군이 2년여 전 현임 단체장이 직접 서명한 협약을 파기하면서까지 유치에 나서겠다고 선언하면서 두 지자체간 갈등이 커질 전망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전날 목포 KBS1 라디오 정윤심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출발 서해안 시대’에 출연해 ‘목포시와의 통합에 대해 신안군민 40%가 반대하고 찬성은 38%’라며, 목포시가 통합에 따른 인센티브를 약속해야 한다는 등 강경 입장을 보이면서 갈등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신안군은 유치 신청 공식 발표문에서 버스 완전공영제 실시, 야간 여객선 운항, 1000원 여객선 시범 운항, 신재생에너지 이익공유제 도입 등 신안군이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사업을 소개했다. 

또 ‘섬 데이터 댐’ 구축 사업 추진과 섬이 가장 많다는 약점을 극복한 ‘천사(1004)섬’브랜드 마케팅 성공, 세계 언론이 주목한 신안군의 섬 예술정책 등 신안군이 ‘섬 정책 선진지자체’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신안군 관계자는 목포시와의 협약 파기에 대해 즉답을 피한 채 “발표문에 신안군이 유치해야하는 이유가 충분하게 설명돼 있으니 참고하시라”고 말했다.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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