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여성 3명 중 1명 신체적·성적 폭력 경험…"실제 수치는 더 높을 것"

전 세계 여성 3명 중 1명 신체적·성적 폭력 경험…"실제 수치는 더 높을 것"

WHO, 2010~2018년 수집 데이터 분석

기사승인 2021-03-10 21:19:02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전 세계 여성 중 3명 중 1명이 평생 성적, 신체적 폭력을 당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여성 폭력에 대해 세계 최대 규모로 진행한 해당 연구결과를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10∼2018년 161개 국가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진행됐다. 

WHO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여성 3명 중 1명꼴인 7억 3600만명의 여성이 애인 등 친밀한 관계로 부터 신체적 또는 성적 폭력을 당하거나 파트너가 아닌 사람으로부터 성적 폭력을 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크게 변하지 않은 수치이다. 

특히 여성에 대한 폭력은 상당히 이른 나이부터 시작됐다. 연애 경험이 있는 15~24세 젊은 여성의 1/4은 친밀한 파트너에 의해 폭력을 경험했다.

WHO는 "친밀한 파트너의 폭력은 전 세계적으로 여성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폭력"이라며 "그러나 전 세계 여성의 6%가 남편이나 파트너가 아닌 다른 사람에 의해 성폭행을 당했다고 보고한다. 높은 수준의 오명과 성적 학대에 대한 과소보고를 감안할 때 실제 수치는 훨씬 더 높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폭력은 저소득 국가에 거주하는 여성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빈국에 거주하는 여성의 약 37%는 신체적 또는 성적 폭력을 경험했고, 일부 국가에서는 여성 2명 중 1명이 폭력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15~49세 사이 여성들이 친밀한 파트너에 의해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비율은 오세아니아, 남아시아 및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이 33~51%로 가장 높았다. 가장 낮은 곳은 유럽(16~23 %), 중앙아시아(18%), 동아시아 (20%) 및 동남아시아(21 %) 등으로 확인됐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여성에 대한 폭력은 모든 국가와 문화에서 만연해 수백만 명의 여성과 그 가족에게 해를 끼치고 있고, 코로나19 유행으로 악화됐다"며 "그러나 코로나19와는 달리 여성에 대한 폭력은 백신으로 멈출 수 없다. 우리는 해로운 태도를 바꾸고, 여성과 소녀들을 위한 기회와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개선해야 한다.  정부, 지역 사회 및 개인의 뿌리 깊은 노력과 지속적인 노력으로 맞서 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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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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