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은 11일 오전 재난안내 문자를 통해 60대 요양시설 종사자(장흥8번)와 남편(장흥9번)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안내했다. 이들은 전남 897번·898번으로 분류됐다.
장흥군은 11일 오전 7시 36분 “어젯밤(3.10) 장흥8, 9번 부부 확진자 발생. 안양면 요양시설 근무자로 동선 파악 조치 중”이라고 안내하고, 오전 8시 3분에는 “장흥8번 확진자는 2월 하순부터 이상증세가 있었으나 진료소를 오지 않았음”이라고 추가 문자를 발송했다.
하지만 장흥군의 재난안내 문자는 사실과 달랐다.
장흥 8번은 무증상 확진자로 보건당국이 10일, 요양시설 종사자에 대한 전수검사 중 1차 검사에서 이상 반응을 나타내자, 2차 검사를 실시했고, 2차 검사는 함께 생활하고 있는 남편까지 검사 대상에 포함시켜 검사한 결과 자정 무렵 두 사람 모두 양성으로 최종 확진됐다.
장흥군의 안내처럼 2월 하순부터 증상이 있었지만 진료소를 방문하지 않은 채 일상생활을 해 온 파렴치한 군민이 아니었다.
이에 대해 이영철 장흥군 재난안전과장은 “재난안내 문자는 보건소와 협의해 작성한다”며 “남편이 2월 하순부터 증상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아 군민들의 경각심 고취를 위해 그렇게 발송했다”고 말했다.
또 “두 사람이 부부다 보니, 구분 없이 보내게 됐다”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회복 후 찾아가 사과드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흥군은 허위로 발송된 안내문자를 바로잡지 않고 있어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남편이 2월 하순부터 증상이 있었는지 역시 확인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나, 장흥군이 스스로 행정의 신뢰를 무너뜨렸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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