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심의 엘시티도 ‘헛발’?… 박형준, 지지율 1위 ‘견고’

회심의 엘시티도 ‘헛발’?… 박형준, 지지율 1위 ‘견고’

민주당, 엘시티 특혜 의혹 총력전… “거짓말쟁이 박형준” 공격
전방위적 압박에도 굳건한 박형준… “與, 전략 잘못잡은 듯”

기사승인 2021-03-22 16:32:07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 등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는 17일 오후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투기 의혹을 받는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를 찾아' 공직자 부동산투기 근절을 위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승기를 잡기 위한 여권의 집중 공세가 ‘헛발질’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견고한 지지세를 유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박 후보의 ‘엘시티 특혜 분향 의혹’을 정조준하며 공수전환을 도모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으로 여권이 궁지에 몰리자 후보를 둘러싼 의혹을 제기하며 이슈전환에 나선 것이다. 당 지도부는 잇따라 부산에 방문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민주당은 박 후보가 특혜를 통해 해운대구 엘시티 아파트 2채를 소유했다고 의심했다. 박 후보가 국회 사무총장 재직 시절(2015년 10월) 엘시티 비리 사건 주범인 이영복 회장으로부터 특혜 분양권을 받았다는 것. 

또 박 후보 부인이 아들 최 씨에게 웃돈(프리미엄) 1억 원을 주고 분양권을 샀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민주당은 공세의 고삐를 더욱 당기고 있다. 민주당 김영춘 후보는 “‘거짓말쟁이 박형준’의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박 후보가 시장이 된다면 임기 1년을 검찰만 들락거리다가 끝나고 말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특별검사제 도입까지 주장했다. 민주당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7일 부산시당을 방문해 “LH 특검과 함께 엘시티 특검 도입이 필요하다”며 “엘시티는 지역 토착 부동산 비리 카르텔의 결정판”이라고 말했다.

15일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엘시티 매매계약서를 공개하며 현재 거주 중인 엘시티는 2020년 정상적으로 매매했다고 반박했다. 사진=박 후보 캠프

이러한 여권의 쌍끌이 공세에도 박 후보에겐 별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엘시티 사태를 이끌고 갈 명확한 증거가 없을뿐더러 여권 내 다수의 부동산 투기자가 나온 상황에서 민주당을 향한 부산시민들의 불신도 깊기 때문이다. 

한 정치평론가는 “민주당은 부산 민심을 전혀 읽지 못하고 있다. LH 투기 사태, 실패한 부동산 대책 등으로 정권심판에 대한 여론이 높다. 또한 여권 내 땅 투기 의혹을 받는 인사만 10명”이라며 “이러한 상황인데 부동산 투기 문제를 선거에 끌고 와 공격한다. 신뢰를 받을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엘시티 특혜 의혹에 대한 증거도 불충분하다고 꼬집었다. 평론가는 “엘시티 분양 특혜 의혹도 정확한 팩트가 없다. 중구난방 논리로 그럴듯한 공세만 이어가고 있다”며 “여권이 현실을 직시하고 전략 재조정을 고민해야한다”고 했다.

이러한 민심은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났다. 박 후보는 김 후보를 10%p 이상의 격차로 따돌리고 있었다. KBS·MBC·SBS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으로 한국리서치·코리아리서치·입소스 등 3개 여론조사 회사에 의뢰해 지난 20~21일간 부산 거주 만 18세이상 유권자 1000명에게 ‘보궐선거에서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에 대해 물은 결과, 박 후보는 38.5%의 지지를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는 26.7%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11.8%p이다. 

게다가 부산시민 다수는 이번 선거를 ‘정권심판’적 성격을 갖는다는 데에 더 공감하고 있었다. 부산시민 47.3%는 “정부여당 심판을 위해 야당후보가 당선돼야한다”고 답했다. “국정안정을 위해 ‘여당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34.1%에 그쳤다. 보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

한편 박 후보는 민주당이 제기한 의혹을 ‘치졸한 흑색선전’으로 규정,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박 후보는 “제 아내가 산 엘시티 아파트를 최초 분양을 받은 사람은 65년생으로 이 모 씨”라며 “언론에 보도된 사람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또 웃돈을 주고 분양권을 샀다는 논란에 대해선 프리미엄이 기재된 매매계약서까지 공개하며 분양권 거래가 ‘합법적’임을 설명했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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