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9억382만4000원으로 집계돼 통계작성 이후 처음으로 9억원을 넘어섰다. 같은 달 수도권 평균 매매가도 5억7855만3000원을 기록하며 5억원을 훌쩍 넘겼고 전국 평균 매매가(4억680만8000원)도 4억원을 웃돌았다. 이에 따라 오름세가 본격화되기 전인 수도권 외곽지역 분양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미분양 통계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1월 3183가구에서 올해 1월 1861가구로 줄었다. 2개월 만에 41.53%의 감소폭을 보였는데, 수도권 외곽 지역에서 이 같은 경향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1000가구 넘는 미분양(1057가구)을 기록하고 있던 양주시는 두 달(2020년 11월~2021년 1월)만에 미분양 물량이 97.14%(629가구→18가구) 감소해 동기간 최고 미분양 감소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부터 20가구에 가까운 미분양이 꾸준히 남아 있던 포천시도 1월 기준 미분양이 2가구까지 감소(88.24%, 18가구→2가구)하며 미분양 ‘0’을 앞두고 있다. 경기도 남부의 안성시나 평택시도 동기간 각각 45.45%(352가구→192가구)와 24.25%(334가구→253가구)의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이 같은 수도권 외곽지역 미분양 감소는 해당 지역들의 거래량 증가와 궤를 같이한다. 실제 국토교통부 아파트 거래 통계에 따르면 최근 1년(2020년 3월~2021년 2월) 대비 지난 1년(2019년 3월~2020년 2월)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은 6.07%(42만7019건→45만2954건) 수준으로 소폭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 내 시·군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지역은 양평군으로 1년 간 거래량이 3148건으로 전년(1049건) 대비 3배 넘게 올랐다. 특히 외곽지역인 포천시(157.93%, 8933건→1만8405건), 여주시(134.01%, 1785건→4177건), 양주시(403.03%, 8933건→1만8405건)도 100%가 넘는 거래량 상승세를 보이며 경기도 외곽지역의 인기를 방증했다.
부동산업계 전문가는 “계속해서 치솟는 아파트값에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지금이 아니면 평생 못 산다’는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수요자들의 매수심리가 자극 받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에서 시작된 가격 상승세가 수도권 전반으로 번져 나감에 따라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분양 받을 수 있는 수도권 외곽지역 신규 주거상품으로 눈길이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시장 분위기에 발맞춰 상반기에도 수도권 외곽 지역에 분양 공급이 이뤄진다. W건설이 경기도 오산 세교택지개발지구(세교동 601-9번지)에 짓는 ‘세마역 아피체 더 봄’이 이달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20층, 전용면적 34~52㎡, 총 171실 규모로 조성된다.
DL이앤씨(구 대림산업)는 오는 5월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옥산리 860번지 일원에서 ‘e편한세상 연천 웰스하임’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연천군에 처음으로 들어서는 1군 브랜드 아파트 단지(민간분양 기준)로 지하 1층~지상 23층의 아파트 6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499가구로 구성된다. 특히 오는 2022년 지하철 1호선 연장 개통예정인 연천역 역세권 단지인 만큼 미래가치도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계성건설이 인천광역시 서구 청라동 IHP 도시첨단산업단지 내 지원시설용지에 짓는 ‘인천 하이테크파크 이지움’은. 먼저 분양에 나선 GC2-2-2블록은 전용면적 21~38㎡ 7개 타입, 152실로 구성되며, 인접한 GC2-2-4블록에서도 전용면적 21~39㎡, 원룸형과 1.5룸형 등 10개 타입 152실이 추가 분양될 예정이다. 공급이 모두 완료되면 ‘인천 하이테크파크 이지움’은 소형 아파트 단지 수준인 총 304실 규모의 대형 오피스텔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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