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대규모 사모펀드 인수합병 ‘뒷배’ 역할 톡톡

금융지주, 대규모 사모펀드 인수합병 ‘뒷배’ 역할 톡톡

기사승인 2021-04-06 06:20:01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올해 초 M&A(인수합병) 시장에서 대규모 빅딜로 불리는 잡코리아 인수, 대한전선 매각 등에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가 중심이 됐다. 올해 상반기 M&A(인수합병) 최대 빅딜 잡코리아 인수에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너티가 주인공이 됐다. 또한 이커머스 기업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도 국내 토종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참여했다. 

또한 최근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로 PEF가 기업투자 시 지분 10% 이상을 무조건 확보해야 하는 까다로운 룰도 사라지면서 PEF의 활동 범위는 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PEF의 활발한 투자 행보에는 LP(기관투자자)로 불리는 금융사와 연기금의 역할도 컸다. 

기존 시중은행의 경우 최근 저금리 기조로 인해 NIM(순이자마진)을 통한 수익 확대가 한계에 봉착했다는 점에서 PEF와 협업을 통한 투자 및 M&A에 발을 넓혀가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국내 토종 사모펀드 IMM PE(프라이빗 에쿼티)는 자사가 운용하는 로즈골드 2호와 3호에 각각 포트폴리오로 구성된 대한전선, W컨셉코리아에 대한 성공적인 엑시트(매각 후 차익)을 마무리했다. 

IMM 로즈골드 2호에 속한 대한전선은 건설부동산업체 호반그룹에, 3호에 포함된 W컨셉코리아는 SSG닷컴(신세계그룹 계열사)에 매각됐다. 

IMM PE 등 사모펀드의 대규모 빅딜이 힘을 싣는 까닭은 연기금, 은행을 비롯한 금융사의 자금조달도 영향을 미쳤다. 대표적으로 신한은행은 IMM PE 로즈골드 사모투자합자회사 2~3호의 주요 출자자 역할을 맡았고, KB금융은 로즈골드 4호 펀드 조달에 참여했다. 

해외 사모펀드와 협업도 눈길을 끈다. 글로벌 3대 PEF(사모펀드) KKR(크래비스로버츠)가 최근 조성한 39억 달러(한화 약 4조3017억원) 규모의 아시아 태평양 인프라 펀드에 KB국민은행, 메리츠증권 등 국내 금융사도 LP(기관투자자)로 참여했다.

신한금융 계열사도 KKR이 투자한 인천 쿠팡 물류센터 조성(SK인천석유화학 부지 일대)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주관사를 맡았다.

지난해 다이어트 컨설팅업체인 ‘쥬비스다이어트’ 인수했던 스틱스페셜시추에이션 2호(스틱인베스트먼트)에도 연기금(국민연금, 교직원공제회, 군인공제회, 우정사업본부) 외에 우리은행, KB국민은행이 출자자로 참여했다. 

인수합병을 위해 은행과 PEF 간 컨소시엄도 구성한 바 있다.  농협금융 계열사인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의 통합 PE인 NH PE는 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오퍼스 PE), 태화기업이 공동으로 구성한 컨소시엄을 통해 신한중공업을 인수키로 했다. NH PE는 최근 오퍼스 PE, 한국토지신탁과 컨소시엄을 꾸려 한진중공업 우선협상대상자로도 선정됐다. 

IB(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보수적인 사업기조의 은행이 PEF와 협업하는 것은 저금리 기조의 순이자마진의 한계 봉착과 함께 꾸준한 수익을 냈던 PEF와 협력하면서 비이자수익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수익원을 내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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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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