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쿠키뉴스] 최재용 기자 = 또래 학생들에게 성매매를 강요받고 집단폭행 당한 경북 포항의 여중생 가족이 가해 학생들을 엄벌해 달라는 국민청원을 올렸다.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촉법소년, 미성년자 가해자들의 성매매 강요와 집단폭행으로 15세 여동생의 앞날이 무너졌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피해 여중생의 가족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4월 28일 가해 친구들이 동생에게 조건만남을 강요했고, 이를 거절하며 편의점 주인에게 입모양으로 도움을 요청했다”면서 “경찰에 신고를 하게 됐고, 이 후 가해 친구들은 조건만남사건에 대해 주변에 알릴 경우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을 해왔다”고 적었다.
청원인에 따르면 피해 여중생은 지난 5일 아버지와 함께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후 7일 오후 10시께 가해 친구들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다. 피해 여중생은 불안한 마음에 다른 친구에게 이 사실을 문자로 알린 뒤 약속 장소로 나갔다.
청원인은 “건물 옥상에서 동생을 세워두고 집단폭행이 시작됐다”면서 “여럿이 둘러싸고 머리, 얼굴, 몸 등을 무차별적으로 때리고 발로 차고 기절한 상태에서도 폭행이 지속됐다. 기절한 동생에게 성폭행을 하고, 입속에 침 뱉기, 담배로 지지기 등 상식적으로 이해 할 수 없는 온갖 악한 만행들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당시 가해자들은 폭행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해 또래 친구들에게 실시간으로 유포했다고 청원인은 설명했다.
청원인은 “동생이 출발 전 연락 해두었던 친구와 영상을 접한 학생들의 신고로 경찰이 추적에 나섰지만, 가해자들은 20대 남성을 불러 동생을 차에 태워 또 다시 2차 폭행을 하며 도주했다”면서 “그들은 ‘지금 붙잡히면 소년원에 갈 수도 있어 피해자의 얼굴 붓기가 빠질 때까지 데리고 있어야 한다’게 도주 이유였다”고 주장했다.
결국 피해 여중생은 경찰에 사건이 접수 된지 약 3시간이 흐린 뒤 포항의 한 해수욕장 인근 공용화장실에서 발견됐다.
청원인은 “가해자들은 폭행 이유가 시키는 대로 조건만남을 하지 않아서, 그냥 마음에 들지 않아서, 기분이 나빠서⋯ 였다”면서 “가해자들 중 여중생 5명은 조사받고 귀가해 대기 중이다. 그 중 한명은 7월이 생일이라서 말로만 듣던 촉법소년과 미성년자들에 속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미성년자들이 저지른 가벼운 범죄 중 하나로 묻혀서는 안 될 범죄”라며 “가해자들이 제대로 된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그냥 흘러가는 하나의 작은 사건으로 종결돼 묻히지 않도록 함께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포항북부경찰서는 여중생 5명이 또래 여중생 1명을 집단 폭행한 혐의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A양 등은 지난 7일 오후 10시 50분쯤 경북 포항 북구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건물 옥상에서 또래 학생인 B양을 집단 폭행했다. 목격자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자, 8일 오전 1시 50분부터 약 3시간 동안 이동하면서 폭력을 행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달 28일 B양에게 성매매에 나서도록 강요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B양은 이를 거절한 뒤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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