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주점서 터졌는데 또 우리가”⋯영업제한에 깊어지는 한숨

“유흥주점서 터졌는데 또 우리가”⋯영업제한에 깊어지는 한숨

기사승인 2021-05-25 17:31:28
대구시가 오는 26일부터 5일간 식당 등 일부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대구시 제공) 2021.05.25

[대구=쿠키뉴스] 최태욱 기자 = 대구 유흥주점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식당 등 일부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이 제한되면서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3월 15일 이후 70여일만에 내려진 집합금지⋅운영시간 제한 명령에 해당 업종 자영업자들은 “방역 조치에 동참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경기 불황에 집합금지가 코로나보다 더 무섭다”는 입장이다.

대구시는 25일 감염병 전문가가 참여하는 총괄방역대책단 회의를 열고 오는 26일부터 5일간 식당과 카페 등의 자정 이후 새벽 영업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운영시간 제한 대상 업소는 식당, 카페, PC방, 오락실·멀티방, 동전노래연습장이며, 이들 업소는 오는 30일까지 새벽 0시부터 6시까지 영업을 할 수 없다.

작은 펍을 운영하는 장모(38)씨는 “혹시라도 가게에서 확진자가 나올까봐 매일 소독하면서 조심했는데, 대구도 아니고 타 지역에서 원정 온 사람들 때문에 피해 보는 게 억울하다”며 “이제 겨우 손님들이 오기 시작했는데, 코로나로 죽기 전에 굶어 죽겠다”고 하소연했다.

업종 특성상 밤 시간대 손님이 많은 PC방과 노래방에서는 반복되는 집합금지와 운영시간 제한이 그저 야속할 뿐이다. 

PC방을 운영하는 이모(53)씨는 “유흥주점에서 터졌는데, 왜 우리가 피해를 봐야 하냐”며 “제대로 된 보상도 안 해주면서 영업제한만 반복하면 어떻게 살라는 거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대구시가 이번 사태로 영업제한을 명령한 기한은 5일이지만, 자영업자들의 체감은 달랐다. 

일본식 선술집을 운영하는 한 네티즌은 지역 커뮤니티에 “이미 월세와 관리비가 밀려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지금은 5일이라고 해도 영업제한이라는 게 계속 연장될 수 있으니 정말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다.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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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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