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동맹을 맺고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해 온 두 도시가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에 나서면서 영호남 동서화합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용섭 광주시장은 26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유치를 선언하고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대회 유치와 관련한 세부적인 사항을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양 도시는 대형 국제대회 개최 경험이 풍부하다.
대구는 2003년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와 세계 3대 메가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인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광주는 2015년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대구시는 두 도시의 다양한 국제대회 운영 경험을 공유, 효율적으로 대회를 운영하고 기존 스포츠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경기장 신축 건설에 따른 비용을 최소화하고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저비용-고효율’의 국제대회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또 대회 공동 유치를 통해 영호남 동서화합 실천과 글로벌 홍보를 통한 국가 위상을 제고하고, 인적·물적 교류 촉진으로 스포츠 관광 발전 및 경제 활성화,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하는 등 세계적인 공동 개최의 모범 사례를 만들 예정이다.
대회의 유치는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수립 용역 ▲대한체육회 국내 후보도시 유치신청 및 확정 ▲문화체육관광부, 기획재정부 타당성 조사 및 심의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유치신청 및 실사, 개최도시 결정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양 도시는 올해 공동 유치 실무협의회 구성을 시작으로 대회를 유치를 위한 시민 공감대 확산 등 사전 준비를 함께 추진한다.
하계 아시안게임은 2022년 중국 항저우, 2026년 일본 아이치·나고야, 2030년 카타르 도하, 2034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최가 확정됐다.
통상 10~14년 전 개최지가 결정되는 만큼 2038년 하계 아시안게임 개최지는 대회를 주관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서 2024년 이후에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회의 공동 유치를 성공하면 국내에서는 서울(1986년), 부산(2002년), 인천(2014년)에 이어 네 번째 개최지가 된다.
또 2011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동계),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하계), 2026년 일본 아이치·나고야(하계)에 이은 4번째 아시안게임 공동 개최 사례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두 도시의 400만 시민의 염원을 한데 모아 공동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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