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대구시에 따르면 최근 대구시의사회와 의료기관 모임인 메디시티협의회를 중심으로 화이자 백신 공동 개발사인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백신 국내 공급을 추진 중이라는 사실을 알린 바 있다. 대구시는 화이자 백신 3천만회를 3주 안에 공급할 수 있다는 지역 의료계와 외국 무역회사의 제안을 정부에 전달했다.
차순도 메디시티대구협의회장은 독자적인 백신 도입 초진이 글로벌 무역 회사의 제안으로 시작됐다고 했다. 차 회장은 이날 연합뉴스에 "연초에 의료 분야 등을 취급하는 한 글로벌 회사가 백신을 구할 수 있는 루트를 알아볼까 하는 제안을 했다"며 "믿을 만한 서류들이 오고 간 뒤 우리 선을 넘어선 것 같다고 판단해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보고했더니 웃으며 '한번 알아는 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권 시장이 어느 정도 도움을 주다가 '이제 우리 할 일은 끝났다. 중앙정부에 보고하라'고 했다. 복지부도 처음에는 긴가민가하다가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백신이 진품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해서 관련 서류를 보내놓은 상태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해당 백신의 신뢰성은 담보할 수 없는 상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코로나19 백브리핑에서 "대구시의 제안을 전달받고 정품 여부를 화이자에 요청해서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국가나 코백스 퍼실리티와 같은 초국가 기관에 한정해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어서 민간 무역회사가 어떻게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지금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에도 여러 경로를 통해 외국의 민간회사나 개인 등이 백신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제안이 들어왔는데, 이를 확인해보면 대부분 사실이 아니거나 가능하지 않았다"며 "이번 제안도 내용을 신중히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또한 "제품이 정품이라고 하더라도 품질이나 안정성 인증도 필요하다"며 "화이자는 보관조건이 상당히 까다로워서 변질의 우려가 있는데 우리로서는 백신이 어떤 보관상태에서 어떤 품질을 가졌는지, 유효기간이 얼마인지도 잘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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