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남은 ‘6월 모의평가’…긴장감 도는 교육 현장

하루 남은 ‘6월 모의평가’…긴장감 도는 교육 현장

기사승인 2021-06-02 16:11:25
2021학년도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시행된 25일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쿠키뉴스] 최은희 기자 =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지며 성적도 함께 산출하는 첫 평가라는 점에서 관심이 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 따르면 2022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는 3일 전국 2062개 고등학교와 413개 지정 학원에서 진행된다.

6월 모의평가는 수능을 출제하는 평가원이 주관하는 시험이다.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모의 수능’으로 불린다. 평가원은 6·9월 두 차례의 모의평가 결과를 분석해 수능 출제에 반영한다. 출제 경향 및 난이도가 조절된다.

이번 시험은 수능 체제 개편에 따라, 국어와 수학 영역이 ‘공통과목+선택과목’ 형식으로 출제된다. 응시자는 국어에서 공통과목 외에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두 과목 가운데 한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수학에서는 공통과목 외에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3과목 중 한 과목을 골라야 한다.

최종 표준점수는 모든 수험생이 응시하는 공통과목 점수를 기준으로 산출한다. 학습 내용이 더 어려운 선택과목을 응시한 수험생의 공통과목 평균 점수가 높을 경우, 이들의 선택과목 점수는 상향 보정된다. 특정 선택과목으로 수험생들이 몰리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6월 모의평가의 최대 관심사는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문제다. 수학영역에서 주로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하는 이과 학생이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는 문과 학생보다 점수가 높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가 분석한 서울 16개 고교 3학년의 지난 3월 학력평가 가채점 결과에 따르면, 수학 1등급을 받은 학생의 88.5%가 미적분을 선택했다. 1등급 중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비율은 6%에 그쳤다. 

전국진학지도협의회(전진협)가 지난달 7~13일 전국 수험생 2780명을 대상으로 자체 모의고사를 시행한 결과도 비슷하다. 수학 1등급 수험생 가운데 확률과통계 선택 비율은 4.3%로 나타났다. 이과생이 1등급의 95.7%를 차지했다. 

EBS(한국교육방송공사) 교재 연계율 감소도 주목된다. 평가원은 올해 수능부터 EBS 연계율을 기존 70%에서 50%로 축소한다. 연계방식은 과목 특성에 따라 간접 연계 방식을 확대했다. 영어영역은 연계문항 모두를 간접연계 방식으로 출제한다. 간접연계는 연계교재의 지문과 주제가 유사한 지문을 다른 책에서 발췌해 출제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고등학교 3학년이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는 날인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 주의사항을 듣고 있다.2021.03.25 사진공동취재단

일부 학생은 문·이과 통합 수능에 걱정을 내비쳤다. 경기 용인시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모(19)씨는 “이과생과 견주었을 때 수학 실력 차이가 크다”며 “극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강사도 우려를 표했다. 대형 영어 전문학원에서 10년째 강사로 재직 중인 김모(33·여)씨는 “간접연계 문항 수가 늘어날수록 수험생들은 연계 체감률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며 “수능 문제 예측할 방법이 사라지는 셈이다. 강사들도 걱정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달라진 수능 체제가 문과생에게 불리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대치동에서 20년 넘게 수학 강사로 재직한 염모(42)씨는 “문과생이나 학부모의 걱정이 크다. 이과생이 실력 측면에서 월등하기 때문”이라며 “작년만 해도 이과에서 하위권이던 학생이 문과에서는 상위권으로 진입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문·이과 통합형 평가는 필요하다”며 “모의평가 결과를 꼼꼼히 분석하고, 선택과목을 변경할 것인지 최종 판단을 내리는 게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 역시 “수험생들이 6월 모의평가 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선택과목 변경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라며 “두 번째로는 수시에서 자신의 등급이 수능 최저기준을 충족하는지, 앞으로 충족할 수 있을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진자나 자가격리자 등 시험장 입실이 불가능한 수험생은 온라인 시험 응시가 가능하다. 온라인 응시 홈페이지는 4일 오후 9시까지 운영되며 답안을 입력해 제출하면 별도로 성적을 알려준다. 응시생 전체 성적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평가원은 오는 30일 성적을 통보한다.

hoeun2311@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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