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자가 고령층에서 젊은층에게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금융권에도 빠르게 백신휴가가 도입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을 비롯해 보험, 카드사 등 전 금융사들이 최대 6일까지의 휴가 도입을 통해 백신 접종을 장려하는 모습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들과 인터넷은행(카카오뱅크·케이뱅크) 모두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유·무급 휴가제도를 도입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달 말 경부터 백신 접종에 따른 유급휴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백신을 맞은 직원들에게 이상반응 여부와 상관없이 코로나19 예방접종 당일과 다음날 백신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우리은행은 우리금융그룹 전 계열사와 함께 백신 접종에 따른 유급휴가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신한은행은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접종 당일과 다음날 백신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상 반응이 나타날 경우 휴가 하루를 더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했다.
이밖에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도 백신을 맞은 직원들에게 접종 당일과 다음날 백신휴가를 부여하기로 했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백신을 접종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접종 당일과 다음날 까지 총 이틀의 유급휴가를 쓸 수 있도록 조치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직원들이 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백신 접종을 독려할 예정”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집단면역이 가능하도록 지원해 코로나19 조기 극복에 힘을 보태겠다”고 설명했다.
카드사의 경우 8곳 모두 백신 휴가를 도입했다. 현대카드(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포함)와 삼성카드는 카드업계 중 가장 먼저 선제적으로 백신 휴가를 부여했다. 현대카드는 백신을 접종한 다음날 백신휴가를 부여하고, 접종당일에도 대기·접종 시간 등을 근무 시간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삼성카드는 접종일 포함 최장 3일간 유급 휴가를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28일부터 백신휴가를 도입해 최대 3일(접종일·접종 익일 휴가 가능·접종 이상시 1일 추가 휴가 가능)까지 사용 할 수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통상 백신접종이 두 차례 이뤄지는만큼 최대 6일 사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도 최대 3일간 백신 휴가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외에도 BC카드, 하나카드, KB국민카드는 백신접종 휴가 2일을 부여하기로 했으며, 우리카드는 지난달 27일 휴가를 도입한 우리금융그룹에 맞춰 최대 3일을 제공한다.
보험업계도 코로나19 백신 휴가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정부의 백신 접종률 제고 정책에 동참하고, 안정적인 대면영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중 가장 빨리 백신휴가를 도입한 곳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다. 이들은 지난달 14일부터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전 직원에게 접종 당일 1일 유급휴가를 보장하고, 이상 반응이 있을 경우 이틀간 유급휴가를 부여하고 있다. 1차 접종의 경우 최대 3일, 1·2차 접종을 하는 경우에 최대 6일 휴가가 주어진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31일부터 코로나19 백신접종 후 이상 반응이 있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최대 2일의 백신 휴가를 주고 있다. 잔여백신 예약 확정시 백신 접종자는 바로 귀가할 수 있다. 현대해상과 한화손해보험, 미래에셋생명은 접종일 포함 2일의 유급 휴가를 준다.
다음달 1일 ‘신한라이프’의 출범을 앞두고 있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비롯해 ▲NH농협생명 ▲푸르덴셜생명보험 ▲교보생명 ▲흥국생명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직원들에게 접종 당일과 다음날 총 2일간 유급 휴가를 부여하기로 했다. 만약 백신 접종 후 열이나 몸살 등 이상 반응이 있는 경우에 휴가 1일을 추가로 제공한다.
이외에도 메리츠화재, KDB생명 등은 백신 휴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금융사들이 백신 휴가 도입에 적극적인 이유는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대면영업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고객과의 접점이 많은 만큼 빠르게 백신 접종을 통해 안전한 영업환경을 조성하려는 것.
금융권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건강과 복지 차원에서 백신휴가를 도입하게 됐다”며 “이와 함께 영업 현장에서 고객들과 접촉하는 직원과 방문 고객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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