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한국씨티은행이 소매금융 철수와 관련해 단계적 사업 철수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씨티은행 노동조합이 전면전을 선포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씨티은행지부는 성명서를 내고 “부분매각 및 단계적 폐지 전략을 버리고 고객과 직원, 은행이 상생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진 통매각으로 전략을 수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씨티은행은 전날 정기 이사회를 열고 출구전략 추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은행 측은 “복수의 금융회사가 인수 의향서를 접수했지만, 전체 직원들의 고용 승계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며 “경영진과 이사회는 단계적 폐지 방안을 실행하기 위한 준비 절차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에 씨티은행 노조는 은행이 부분매각 및 단계적 폐지를 고수할 경우 전면투쟁에 나설 것임을 경고했다. 노조는 지난 4일 유명순 행장실 항의 방문을 시작으로 ▲7일 중앙노동위원회 최종 조정회의 및 결렬 ▲8일 전원운영위원회 및 규탄 집회 ▲10일 임시분회총회 및 임단협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특히 쟁의행위 투표일정은 예정일보다 11일 앞당긴 것이다.
여기에 최종 입찰대상자로 선정될 금융회사들의 실사를 저지하고, 해당 기업 대표자를 찾아가 입찰 철회를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매각할 수 있는 사업부문은 부분 매각하고, 매각이 안되는 사업부문은 구조조정, 자산매각 폐점 등 단계적 폐지 절차에 착수하겠다는 것”이라며 “통매각을 해야 한다는 노조와 금융위원회의 공통 요구에 대해서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제대로 된 검토 없이 거부한 것은 직원들과 금융당국을 우습게 생각한 것”이라고도 말했다.
한편, 유 행장은 이사회 직후 은행장 메시지를 통해 “일부 잠재 매수자들은 소비자금융사업의 도전적 영업환경과 당행의 인력구조, 과도한 인건비 부담 등에 우려를 표했다”며 “이는 구조적 문제라 긴 시일을 두고 검토하더라도 개선될 여지가 없는 것으로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선의 매각방안에 도달하기 위해 열린 자세로 논의하되 '단계적 폐지' 방안을 실행하기 위한 준비절차도 함께 검토키로 했다”며 “임직원의 이익을 최대한 보장하고 고객을 보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노조와도 마음 열고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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