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였던 유상철 전 감독이 7일 오후 7시경 서울아산병원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유 전 감독은 지난 2019년 인천유나이티드의 9대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췌장암 투병 속에도 팀의 잔류를 이끌어내며 인천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고, 2019년 11월 췌장암 판정을 받아 이후 항암치료를 위해 팀을 떠났다. 유 감독은 “반드시 그라운드에 다시 돌아오겠다”는 굳은 약속과 함께 3년째 치료에 전념했지만, 결국 눈을 감았다.
1990년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였던 유 전 감독은 1994년 울산 현대에 입단해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국내 무대를 평정한 그는 1999년 일본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에 입단해 2001년까지 뛰었다. 이후 가시와 레이솔에서 한 시즌 더 뛴 뒤 2002년 울산에 복귀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유상철은 조별예선 첫 경기 폴란드전에서 황선홍의 선취골에 이어 쐐기골을 넣으며 2-0으로 월드컵 사상 첫 승을 신고했다. 월드컵 4상 신화의 주역으로 2003년 요코하마에 재진출해 J리그에서도 ‘레전드’로 남았다.
앞서 지난 2일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유상철 전 감독의 췌장암 극복을 기원하는 성금모금을 진행하기도 했다. 김훈기 사무총장은 “국제프로축구선수연맹(FIFPro)에서도 유상철 전 감독님의 투병 소식을 알고 있으며 걱정을 전해왔다. 몇몇 일본 선수들도 감독님의 소식을 물으며 응원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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