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기 잡은 그 손가락’…포항시 백신예약 포스터 ‘남혐’ 논란

‘주사기 잡은 그 손가락’…포항시 백신예약 포스터 ‘남혐’ 논란

기사승인 2021-06-25 13: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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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가 제작한 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 안내 홍보 포스터가 ‘남혐’ 논란에 휩싸이자, 포스터를 교체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2021.06.25

[포항=쿠키뉴스] 최재용 기자 = 경북 포항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 안내를 위해 제작한 포스터가 남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포항시는 포스터를 수정하고 사과문을 올리며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24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이 오는 28~30일 진행된다’는 안내가 담긴 포스터를 올렸다. 포스터에는 백신 접종 대상과 예약 방법, 장소, 기간 등에 대한 설명과 함께 백신병과 주사기 사진이 담겼다.

논란은 주사기와 백신병을 잡고 있는 손가락 모양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남성을 혐오하는 표현으로 쓸 때 사용하는 손 모양을 상징하는 로고와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포스터를 접한 네티즌들은 “주사기를 저렇게 잡는 사람이 어디있냐?”, “주하기는 오염이나 세균 감염 가능성이 있어서 저렇게 안 잡는데 꼭 저런 포즈로 사진을 찍었어야했는지 모르겠다”, “앞서 손가락 문제로 말이 많은걸 모르고 저런 이미지를 사용한 걸까? 알고도 모른 척 사용한 걸까?” 등의 불쾌하다는 반응을 드러냈다. 

반면 “아무리 봐도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저걸 문제 삼는다는 게 이해가 안간다”, “그냥 주사기일 뿐이다” 등으로 비난이 과하다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포항시는 포스터를 교체했다.

또 사과문을 통해 “콘텐츠에 사용된 이미지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이미지임을 확인하였고 이미지 수정 후 재게시 하였다”라면서 “해당 이미지는 외부 유로 사이트에서 발췌한 것이며 꼼꼼히 체크하지 못하고 게시한 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편의점 GS25의 홍보 포스터를 시작으로 BBQ, 무신사 등 식품·유통업계를 비롯해 최근에는 평택시와 경찰청 등의 홍보물까지 남성 혐오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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