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노바백스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신청 일정을 또 다시 연기했다.
노바백스는 당초 올해 3분기 중 미 식품의약국(FDA)에 백신 긴급사용을 신청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노바백스는 신청 일정을 4분기로 다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최고경영자(CEO)는 승인 관련 작업을 마무리하는 단계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바백스 백신은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90% 수준의 높은 예방효과를 보였지만, FDA에 백신 사용승인 신청을 연기해 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노바백스는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다른 나라 허가 당국에 먼저 백신 사용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오는 9월에는 영국, 호주와 캐나다에서는 수 주 내로 각각 백신 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어크 CEO는 전했다.
노바백스는 이달 중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백신 국제 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 참가국에 백신을 수출하려면 WHO의 승인이 필요하다.
앞서 우리 정부는 노바백스와 4000만회분의 백신을 공급받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정부는 3분기부터 순차적으로 노바백스 백신을 국내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노바백스로부터 생산 기술을 이전받아 국내에서 백신을 생산하고, 이를 정부가 구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노바백스의 긴급사용 승인 신청이 미뤄지자 백신 도입 일정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지난달 브리핑에서 노바백스 백신의 국내 도입 일정에 대해 “기업의 (허가) 진행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려운 점이 있다”며 “허가 서류 제출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 아닌지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바백스 백신은 합성항원 기술을 적용해 개발됐다. 합성항원 백신은 mRNA백신보다 비교적 안전성이 검증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미 오랫동안 접종돼 왔던 B형 간염 백신도 합성항원 백신이다. 초저온 보관을 요하는 mRNA백신과 달리 냉장 유통이 가능하다는 특성도 노바백스 백신의 장점으로 꼽혔다. 최근 노바백스는 백신을 2회 접종한 뒤 6개월이 지나 추가로 1회 접종하는 ‘부스터샷’을 실시하면 항체가 4.6배까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공개했다.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