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정부가 군 내 방역조치 완화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병 대상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군과 방역당국이 부대 내 일상 회복 방안을 검토 중이다.
27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상당히 폐쇄된 공간에 있는 군이라는 조직 속에서 예방접종률이 90%를 넘게 되기 때문에 이에 따라서 현재 군에서 운용하고 있는 각종 방역조치들을 완화하는 방안들을 현재 군내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반장에 따르면 군 내 백신접종률은 8월이 지나면 92~9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군은 전날 방역조치 완화에 대해 방역당국과 협의를 진행했다. 실무적 논의가 이뤄졌으며,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
손 반장은 “국방부의 검토 내용들이 현재 사회적으로 쟁점되고 있는 것은 지나치게 섣부르다고 판단한다”면서도 “다만, 군의 예방접종률을 고려할 때 현 거리두기 방역체계를 조금 더 완화할 필요성은 분명히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의 역할과 기능, 장병들의 생활을 조금 더 (방역을) 완화해서 일상에 가까운 쪽으로 하게끔 해야 된다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 부대 방역체계 이완 방안은) 이제 논의 초기단계이며, 이 문제를 가지고 벌써부터 확정된 것처럼 논의를 하는 것은 다소 이르다”고 거듭 우려를 표하며 “방역의 중요성과 예방접종을 통한 일상회복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국방부와 방역당국이 신중하게 함께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질병관리청과 상의 없이 일부 군 부대에서 ‘마스크 벗기’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 방안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4일 청와대 전군 지휘관 회의 당시 문 대통령이 집단면역의 효과, 변이 대응성, 치명률 등에 대한 관찰과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시범·연구사례가 될 수 있으니 (군 부대 내 마스크 벗기 정책을) 방역 당국과 협의해 추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26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부승찬 대변인은 “영내 활동에 한해 보건당국의 방역지침을 일부 완화하는 방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부 대변인은 “군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94%에 이르고, 그간 민간에 비해 강화된 방역지침으로 장병의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이라며 “보건당국과 협의를 통해 결정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군이 장병들을 대상으로 집단면역 실험을 추진한다는 일부 매체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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