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그 스펜스 IPC 대변인은 2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 선수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들의 안전과 심리적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대회 이후 선수들의 거취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선택할 문제이며 우리는 그들의 바람을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IPC와 아프가니스탄 패럴림픽위원회는 전날 밤 아프가니스탄의 여성 장애인 태권도 선수 자키아 쿠다다디(23)와 장애인 남자 육상 선수 호사인 라소울리(26)가 도쿄 패럴림픽 선수촌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도쿄 패럴림픽에 참가하려던 두 선수는 최근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으로 공항이 마비되면서 수도 카불을 벗어나지 못해 출전이 어려웠다.
그러나 여러 정부와 IPC, 스포츠 및 인권 기관 등의 도움으로 지난 주말 카불을 탈출해 프랑스 파리로 이동한 뒤 28일 무사히 일본에 입국했다.
스펜스 대변인은 기자회견 내내 선수 보호가 우선순위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아프가니스탄 대표팀 선수들과 선수단장은 대회 기간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 경기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도 불참한다.
스펜스 대변인은 “두 선수는 이 자리에 있는 누구도 상상하기 어려운 한 주를 보냈다.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이 경기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그들의 안녕과 정신 건강, 복지 등을 우선으로 고려한다”고 인터뷰 불참 이유를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여성 패럴림픽 국가대표 선수인 쿠다다디는 다음 달 2일 열리는 패럴림픽 태권도 여자 49㎏급(스포츠등급 K44) 경기에 출전한다.
당초 지난 28일 남자 육상 100m(스포츠등급 T47)에 출전할 계획이던 라소울리는 다음 달 3일 치러지는 육상 400m에 출전한다.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