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근 사천시장이 지난 26일 KBS창원(KBS 1TV)에서 열린 'MRO사업 이원화 갈등, 사천 항공사업 어디로?'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번 토론회는 송도근 사천시장, 경상국립대 항공우주 및 SW공학부 권진회 교수, 국토교통부 첨단항공 김동익 과장, 한국교통연구원 항공교통연구 박진서 본부장 등이 패널로 참여해 항공MRO사업의 지역별 특화분야 육성에 대해 치열하게 공방전을 벌였다.
이날 송 시장은 "정부의 방안은 대부분 목표이거나 실행이 상당기간 걸쳐야 이뤄질 수 있는 내용"이라며 "서둘러 발표한 것은 실질적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의도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한 "해외기업을 통째로 데려다가 항공MRO 사업을 하도록 하는 것은 국내 항공MRO 사업 성장과는 완전히 배치되는 일"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송 시장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자체 인력을 양성하고 정비조직을 만들어서 항공MRO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며 "과연, 우리나라의 대외의존도를 낮출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현재 잘 진행되고 있는 사천의 항공클러스터를 훼손하고 MRO 정비조직의 발전을 저해하는 '인천과 사천으로 나눠서 항공MRO을 한다'는 정부의 방침을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며 "사천을 중심으로 항공MRO사업이 발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스라엘 국영기업 IAI는 절대로 항공MRO 기술을 이전해 주지 않는다. 기술이전 환상에서 벗어나라고 강조했다.
송 시장은 "국가 간에 약정서까지 썼지만 미국은 AESA레이더를 비롯한 중요한 기술들을 이전해 주지 않았다"며 F-35 스텔스를 구매할 당시의 사례를 들었다.
이날 경상국립대 항공우주 및 SW공학부 권진회 교수는 "해외 전문기업을 유치해서 항공MRO 사업을 하게 되면 한참 성장하고 있는 KAI를 중심으로 한 소프트웨어 측면은 더 이상 성장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돈은 인천으로 가는 것도 아니고 사천으로 가는 것도 아니고 이스라엘로 가게 되는 것은 물론 항공MRO 첨단기술을 해외에 종식시킬 가능성도 높다"고 우려했다.
송도근 시장은 "항공산업 중심도시인 사천은 코로나19와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심각한 경영위기에 처해져 있다. 그리고 항공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도 일터를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사천과 인천으로 이원화시키는 것보다 정부가 지정한 항공MRO 전문업체인 캠스가 있는 사천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kk7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