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시리아와 A조 3차전 후반 43분 극적인 결승골을 넣었다. 손흥민의 극적인 결승골 덕분에 한국은 2대 1로 승리했다. 경기에서 2승 1무(승점 7점)를 기록한 한국은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이란(승점 6점)을 제치고 A조 1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은 최근 국가대표팀 경기에 나서면 소속팀과는 달리 슈팅을 시도하지 않는다며 많은 질타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그는 지난 9월 최종예선 1차전을 앞두고 “나도 해결하고 싶다. 슈팅 시도가 적은 것은 나도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팀이 이기기 위해서는 골이 필요하기 때문"며 "나도 슈팅을 좋아하고 자신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좋지 않은 자세에서 슈팅을 때리면 팀에 도움이 안 된다. 앞으로는 조금 더 욕심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앞선 2경기에선 손흥민의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이라크와 1차전에서 상대의 집중 견제에 제대로 된 슈팅을 하지 못했고, 당시 부상을 입으면서 2차전에 나서질 못했다.
시리아와 3차전에서 손흥민은 전반전에는 전반은 다소 슈팅을 아꼈다. 2선 중앙에 선발로 나서면서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것에 집중했다.
후반전부터 손흥민은 달라졌다. 후반 24분 황의조(보르도) 대신 이동경(울산)이 투입되면서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올라온 손흥민은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골을 무조건 넣겠다는 듯 수비수가 붙은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했다. 후반 22분 장기인 감아차기 슈팅과 후반 31분 황인범의 패스를 받아 때린 슈팅 모두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팀의 추가점을 올리기 위해 더욱 분주히 움직였다.
하지만 상황이 좋지 않았다. 후반 39분 시리아의 공격수 하르빈에게 터닝슛으로 동점골을 허용했다. 선수들이 대거 지친 상태에서 맞이한 최악의 상황.
손흥민이 벤투호를 구했다. 후반 43분 프리킥 상황에서 홍철(울산)이 올려준 공을 김민재(페네르바체)가 머리로 떨궜고, 손흥민이 침착하게 왼발로 슈팅을 때리며 결승골을 넣었다.
이는 2019년 10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1차예선 스리랑카전 이후 728일 만에 터진 A매치 필드골이었다. 지난 6월 레바논과 2차예선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렸지만, 당시에는 필드골이 아닌 페널티킥 골이었다. 손흥민의 득점에 힘입어 한국은 극적인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손흥민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이 고생해준 덕분에 찬스가 왔다. 많은 찬스를 놓쳐서 그 상황이 천천히 지나간 것 같다”라며 “전반에 찬스가 많았다. 마지막 찬스라고 생각하고, 골대에만 차자는 생각으로 살살 찼다”고 웃으며 말했다.
적장도 손흥민의 활약을 인정했다. 경기 후 니자르 마흐루스 시리아 감독은 “손흥민이 전후반 내내 시리아에게 많은 위험을 연출했다. 손흥민이 전반적으로 경기를 지배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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