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가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 이란과 원정 경기에서 1대 1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후반 3분 손흥민(토트넘)이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후반 31분 알리레자 자한바크시(페예노르트)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번 경기는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이란은 FIFA 랭킹 22위로 한국보다(36위)보다 14단계 높다. 이날 경기전까지 역대 상대전적에서도 한국은 이란에 9승9무13패로 열세다. 2011년 1월 아시안컵 8강에서 윤빛가람(울산)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 0으로 이긴 후 6경기에서 2무4패로 승리가 없었다.
특히 공격진은 한국보다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다. 사르다르 아즈문(제니트)과 메흐디 타레미(포르투), 자한바크시 등 유럽리그에서 득점왕을 기록한 적 있는 선수들이 포진해 있었다.
김민재는 지난 7일 시리아전이 끝난 뒤 “이란은 강한 팀이고, 특정 공격수에 대해 분석하지는 않는다. 모든 공격수들이 똑같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준비하는 것은 없다. 수비는 혼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동료들과 잘 이야기하고 준비하면 잘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벤투호는 김민재를 필두로 이란의 공격에 침착하게 대응했다. 상대 공격수들이 빠른 스피드로 뒤 공간을 쇄도하려 하면 빠른 판단과 영리한 움직임으로 완벽하게 막아섰다. 전반 31분 타레미와 어깨 싸움에서 강하게 밀어 넘어뜨린 것을 비롯해 아즈문과 타레미를 계속 제압했다. 후반전에도 그의 진가는 계속 드러났다. 상대가 강하게 압박해도 김민재는 몸을 날려 계속해서 막아냈다.
이란 공격수들의 터프한 몸싸움에도 전혀 밀리지 않은 김민재다. 상대가 유니폼을 잡는 등 신경전을 걸어도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미소를 지으면서 여유로운 모습도 보였다.
김민재는 후방에서 패스로 빌드업에도 관여했다. 이란이 후반전부터 라인을 끌어올리자 한국 앞선이 고립됐는데 이를 뚫기 위해 장거리 패스를 수차례 뿌렸다.
김민재는 이란을 상대로 풀타임을 뛰는 동안 볼 경합 싸움에서 6차례나 승리했고, 걷어내기 6회, 가로채기 4회, 태클 1회 등 안정적인 수비력을 뽐냈다. 롱패스를 8회 성공시키는 등 공격력도 입증했다.
비록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내지 못했지만 적지에서 승점 1점을 따는데 큰 기여를 한 김민재다. 최근 터키리그로 이적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유럽 빅리그에서 그를 왜 원하는지 알 수 있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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