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동아시아권역 울산 현대와 4강전에서 연장전까지 이어진 승부에서 1대 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대 5로 패배했다.
후반 7분 윤일록의 선제골이 터졌으나 이후 원두재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를 떠안았고, 후반 44분 포항의 수비수 그랜트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연장전에서 잘 버텼지만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 키커 불투이스가 실축하는 바람에 고개를 숙였다.
결승 진출이 좌절된 울산은 지난해부터 이어온 무패 행진을 18경기에서 마감했다.
경기 후 홍 감독은 “조금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에 임했는데, 우리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줬다. 여기서 여정이 끝났으니 다음 계획을 위해 준비하겠다”라고 경기를 총평했다.
이어 “승리하지 못했으니 후유증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패했지만 좋은 모습을 보였다. 빨리 팀을 추슬러서 리그를 준비하겠다”라며 “대회는 종료됐으니 지금 당장 선수단에 동기부여를 주는 게 쉽지는 않다. 울산으로 돌아가 우리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어떤 부분을 정리해야 할지 잘 생각해서 방향성에 관해 이야기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울산은 올 시즌 리그와 FA컵, ACL까지 3관왕을 노려봤지만 이날 무릎을 꿇으면서 '트레블'은 불발됐다.
다만 2관왕의 가능성은 남아있다. 현재 리그에서 1위(승점 64점)을 달리고 있으며, FA컵도 4강에 진출한 상태다.
홍 감독은 “내 머릿속에 트레블이라는 계획은 없었다”며 “물론 최선의 목표를 가지고 노력을 해야겠지만, 일단 ACL은 종료됐으니 남은 리그와 FA컵 타이틀을 갖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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