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으로 인해 한반도가 흔들리고 있다. 확진자 증가 추이에 더해 신규 변이까지 합세하면서 방역시스템이 위험상황에 놓였기 때문. 정부는 신규 방역지침을 발표했고, 기업들도 방역단계를 높이면서 경계에 들어갔다.
오미크론 국내 확진자 13명…‘교회’발 추가 확진자 나올 가능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3일 0시 기준 국내 오미크론 변이 관련 사례는 감염자 6명, 감염 의심자 7명 등 총 13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13명 중 2명을 제외한 11명은 모두 인천 지역의 한 교회를 연결고리로 이어져 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인천 미추홀구 교회에서 접촉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교회에서 접촉한 411명과 이 교회 다른 시간대 예배에 참석한 369명에 대한 검사가 전날부터 진행되고 있다“며 “추가 확진자들이 계속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추가적인 오미크론 변이가 들어오는 걸 막기 위해 오는 16일까지 2주간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 10일간 격리를 하도록 했다. 내·외국인, 코로나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다 해야 한다. 국내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와 밀접 접촉했다면 백신을 맞았어도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오미크론 변이 국내 감염 발생과 함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 추이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오후 6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신규 확진자는 총 3180명으로, 전일(2일)까지 최다치였던 2720명보다도 460명이나 많다. 집계를 마감하는 자정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4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방역수칙 상향 조정…기업들도 동참
이처럼 코로나19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정부는 방역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강화된 방역조치는 사적모임 규모를 수도권은 6명, 비수도권은 8명으로 축소하고 오는 6일부터 4주간 시행한다.
미접종자의 전파 차단을 위해 ‘방역패스’ 대상시설도 확대한다. 방역패스 적용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선 백신 접종완료일로부터 2주(14일)가 지났다는 증명서나 PCR 음성 확인서가 필요하다. 여기에 식당·카페를 비롯해 실내 기반의 다중이용시설 전반에 대해서도 방역패스를 확대된다.
정부는 현장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 1주간의 계도기간을 운영할 예정이다. 다만 식당과 카페 한해서는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필수성을 고려해 미접종자 1인까지는 이용을 허용하기로 했다. 미접종자 혼자 이용하거나 일행 중 미접종자 1명에 한해서는 예외를 인정한다.
정부 뿐 아니라 기업들도 방역단계를 자체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강화된 방역 지침을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사내 마스크 착용, 손소독 등 방역 수칙 준수를 재차 강조하는 한편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 중인 유럽 및 오미크론 변이 발생국으로의 출장은 재검토하거나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여기에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계는 필수 업무 외의 해외 출장을 전면 금지하는 방침을 유지한다.
IT업계는 그간 유지해왔던 재택근무 조치를 계속해서 연장한다. 카카오는 전면 재택 방침을 당초 올해 12월까지에서 내년 1분기(1~3월)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네이버는 직원 자율출근제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