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컬스(The Skulls, 2000)>의 주된 줄거리는 ‘스컬스’라는 비밀조직에 가입한 주인공이 조직의 비밀 유지를 위해 친구가 희생되자 이에 맞선다는 내용이다.
‘스컬스’에 입회하면, “인간은 항상 믿을만한 친구가 필요하고 그들끼린 뭐든 나눌 수 있어야 한다”며 ‘영혼의 친구’가 될 것을 약속한다. 그리고 ‘스컬스’는 조직 회원들이 서로 정․재계 진입을 돕는 강력한 단체이며, 걸림돌이 되는 사람을 죽이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우리의 규칙은 외부의 법을 초월한다”는 규칙은 그 반증이다. 결국, ‘스컬스’에 입회하여 어려움을 겪은 영화의 주인공은, “비밀스러운 엘리트 집단은 위험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조직이 정당하다면 비밀을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는 존 포그가 썼다. 그는 예일대학 재학시절부터 비밀조직에 대한 관심을 보였는데, 엘리트주의의 비밀조직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그 사회에도 장점은 있다. 하지만 그 시스템은 19세기라면 몰라도 현시점에선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여전히 인간들에게는 성공에 대한 야망이 있고 더욱이 인생을 새로이 시작해야 할 젊은이들에게 미래를 보장하고 현실의 풍요를 주는 최상의 권력집단은 달콤한 유혹이 아닐 수 없다. 그들에게 우리는 <스컬스>로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해 줄 수 있다.”
존 포그의 표현대로, 실제로 예일대학에는 ‘해골단(Skull and Bones)’라는 학생클럽이 있다. 사실 ‘미국의 명문 8개 대학에는 비밀단체들이 있고, 미래의 지도자들을 양성한다는 명목으로 매년 뛰어난 학생들을 선발한다. 자신들의 행동을 비밀에 부치고 있으며, 대통령, 상원의원, 연방 대법원장 등 많은 지도자들을 배출하였다. 미국 대통령 세 명(27대 하워드 태프트, 41대 부시, 43대 부시)이 그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다른 장소로 이동할 때, 여러 곳에 존재하는 적과 짐승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동료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는 삶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나타내준 말이다.
혼자서도 인생에서 성공할 수도 있지만, 동일한 목적을 지니고 있는 동반자가 함께 한다면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성공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미국 카네기멜론대학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성공요인의 85%는 인간관계에 있으며, 지적 능력이나 재능이 성공에 끼치는 영향은 15%에 불과하였다. 인맥관리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내용이다. 덧붙여 왕웨이펑의 '유방 읽는 CEO'에 언급되어 있는 바와 같이, “하루의 30퍼센트는 일하고 나머지 70퍼센트는 인맥을 쌓기 위해 노력하라”는 말은 큰 의미가 있다. 중요한 점은 영화에서와 같이 집단이 극단적인 우월주의와 이기주의의 산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이익뿐만 아니라 자신이 속해있는 집단의 타인의 이익도 더불어 창출함은 물론, 나아가 사회의 발전에도 이바지해야 한다는 것이 인맥을 형성하는 목적이어야 한다.
스마트폰과 SNS로 인하여 티슈 인맥(‘티슈’와 ‘인맥’의 합성어로, 한번 쓰고 버리는 티슈처럼, 필요할 때만 만나고 소통하는 일회성(一回性) 관계)이 만연되어 가는 세상이지만, 훌륭한 인맥관리는 자신이 먼저 상대에게 좋은 사람이 됨으로써, 장기간에 걸쳐 신뢰를 쌓아가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한 마디로 말해, 좋은 인맥은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이며, 상대가 원하지 않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