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러기는 전체인구 중 15~20%가 걸릴 정도로 자주 발병하는 질환이다. 다양한 크기의 팽진과 발적이 피부에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약간의 가려움이 동반되다가 이내 사라진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한 두달 이상 두드러기 증상이 지속되거나 재발해 ‘만성두드러기’에 시달린다. 이 경우 평균 30~55%의 환자가 5년 안에 자연 치유된다고 보고돼 있다. 달리 말하면 상당수 환자가 수년간 지속되는 증상으로 괴로울 수 있다는 의미다.
야간에 가려움증 심해져서 뜬 눈으로 온 몸을 긁다가 밤을 지새우기 일쑤이며, 얼굴이나 팔 등 노출부위에 발적이 생기면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심한 경우 통증이나 화끈거림을 느낄 수 있으며, 입술이나 목구멍에 부종이 함께 나타날 수도 있다.
두드러기의 증상이 단기적인 경우, 가려움이나 발적 등의 제반 증상을 손쉽게 완화시켜주는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제재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만성두드러기의 경우는 알러지성 비염이나 천식의 경우처럼 면역체계의 이상과 관련되어 있으므로 장기적으로 근본적인 대처를 하기가 어렵다.
특히 현대인은 반복되는 야근, 잦은 회식, 육아로 인한 수면불량 등으로 체력이 저하되기 쉽고 정신적 스트레스로 많이 받는다. 끼니를 거르거나, 야식이나 폭식으로 인해 식습관마저도 불안정하다. 마음과 몸이 안정되지 못해 면역체계가 교란되다보니 결국 만성두드러기가 발생할 확률도 높아지는 것이다.
그렇다고 혼자서 산속에 들어가 심신수양을 하며 살 수는 없는 일이다. 회피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만성 두드러기의 고통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결국 자신의 마음과 몸의 문제부터 적극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
사상체질(四象體質)의학은 사람을 크게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의 네 부류로 분류하여 각 체질별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정신적, 신체적 단점을 보완하는 의학이다. 환자가 같은 질병 증상을 보이더라도 각 사상인(四象人)별로 그 질병의 근본이 되는 정신적, 신체적 문제는 다른 방식으로 비롯된다고 본다.
소음인은 자신의 의도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불안하고 예민해지기 쉬우며, 몸이 냉해지거나 소화력이나 대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소양인은 일을 성공적으로 성사시키는데 부담을 느끼는 경향이 있으며, 몸에 열이 잠복되면서 수면, 대소변을 겪을 수 있다.
태음인은 안정된 환경의 변화에 겁을 내어 힘겨워서 할 수 있으며, 몸이 무거워지고 호흡이나 땀에 문제가 생기고, 대소변의 변화를 겪을 수 있다.
태양인의 경우 상황을 내다보면서 마음이 급해지는 경향을 보이며, 하체가 약해지거나 소화력에 문제가 생기고 소변보기가 불편해질 수 있다.
같은 스트레스 상황이라도 이처럼 각 사상인(四象人)별로 상이한 마음과 몸의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서 면역체계는 교란돼 만성두드러기를 위시한 다양하고 특이한 면역관련 질환들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만성두드러기를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양방치료 뿐만 아니라 환자 개개인의 일상생활에 대한 재점검과 체질적 특이성에 대한 충분한 상담, 그리고 이에 따른 침, 뜸, 한약치료를 병행하므로써 삶을 질을 다시금 회복해나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