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관리군 환자’는 동네 병의원서 치료

‘일반관리군 환자’는 동네 병의원서 치료

생활치료센터·담당약국 당분간 유지

기사승인 2022-02-09 12:22:52
서울 마포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이상운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이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유행도 이제 막바지에 다다를 상황이 오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 부회장은 9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지도 벌써 2년이 넘었다”며 “최근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확진자도 아주 급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러나 나쁜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행히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에 유행했던 델타 변이에 비해서 전파율이 2~3배로 빠른 반면, 중증화율이나 치명률은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50세 이하의 환자에 대해서는 치명률이 상당히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며 “그동안 우리나라가 코로나19에 적절히 대응해 왔듯, 이제 지배종화된 오미크론 특성에 맞는 방역대책이 필요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보건당국은 앞서 7일 오미크론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환자 관리 대책을 발표했다. 위중증 및 사망자 발생을 최소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재택치료 환자들의 경우 집중관리군과 일반관리군으로 분류해 관리하는 것이 골자다. 

집중관리군은 60세 이상, 먹는 치료제 처방 대상(50세 이상 기저질환자) 등이며, 이외에는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된다. 집중관리군은 1일 2회 모니터링을 받지만, 일반관리군은 모니터링 없이 7일 동안 격리하면서 증상이 느껴질 경우 비대면 전화 상담 및 처방을 받게 된다.

이 부회장은 “일반관리군 환자들은 재택치료 기간 중 아픈 증상이 있으면 언제라도 평소에 다니던 동네 병의원에 전화해 상담과 처방을 받으면 된다”고 당부했다.

동네 의원의 준비가 미흡한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시스템을 준비할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금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통해서 상당히 많은 의료기관이 호흡기진료 지정 의료기관 지정을 했고, 훨씬 많은 의료기관이 앞으로 자발적으로 참여할 의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생활치료센터·담당 약국 시스템 당분간 유지

재택치료 체계가 바꾸면서 일반관리군 환자 관리가 허술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보건당국은 지자체 차원의 관리와 생활치료센터를 유지하고, 의약품 전달을 위한 시스템도 확충하며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재택치료 체계가 전환이 되더라도, 주거환경의 상황이 좋지 않아 재택치료가 어려우신 분들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종균 중수본 재택치료반장은 “집중관리군에 해당하는 기저질환 목록, 면역저하자 범위 확인 등 환자 분류 기준을 각 지자체에 전달했다”며 “지자체에서 판단했을 때 더욱 추가적인 집중관리가 필요하신 분들은 집중관리군으로 관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자들의 약국 이용에 대해서는 “시·군·구별로 먹는 치료제 담당 약국을 지정하고 있으며, 현재 전국에 500여개 정도 있다”며 “대한약사회와 협의해 약 배송 자체가 약국의 책임 하에 이루어지는 현행 체계를 유지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 반장은 “재택치료자가 많이 늘어나는 상황이라서 담당 약국 지정을 확대하거나, 담당 약국 지정제도를 아예 해제하는 방안도 재택치료자 추이에 따라서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기관에 담당 약국을 알려주거나, 인터넷을 통해 우리 동네의 담당 약국을 확인할 수 있는 방안을 곳 안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숨은 확진자’ 예측 어렵지만… “현행 검사체계 원활”

보건당국은 신속항원검사와 PCR검사 대상을 구분하는 현행 검사체계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판단 중이다.

앞서 3일부터 실시된 현행 검사체계는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의 역학적 관련자, 의사 소견서를 받은 사람, 신속항원검사 양성자 등으로 PCR검사 대상을 한정한다. 이외에 나머지는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양성으로 확인되면 PCR검사를 진행한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현재 저희가 PCR과 신속항원검사, 혹은 자가검사키트를 통한 이원화 검사체계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양성률만 가지고 지금 숨은 확진자 규모를 예측하기에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손 반장은 “진단검사 체계의 최우선 순위는 위험성이 높은 고령층 등 고위험 환자들을 빨리 찾아내고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라며 “그 부분들에 있어서는 현재 저희 진단검사 체계가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속항원검사에서 위양성이 많이 나온다고 해도, PCR검사를 통해서 진양성 환자로 분류하는 현행 체계를 통해 확진자를 잡아내는 체계에서 (확진자 발견의) 정확도가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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