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 경부선을 따라 전국을 오가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능력을 강조하는 동시에 자신이 민주주의를 지킬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부산과 대구, 대전, 서울 등을 차례로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가장 먼저 부산 영도구 동삼동 부산항 해상교통관제센터를 찾았다. 이 후보는 “우리 국민께 희망을 드려야 하고 경제도 살려야 한다. 함께 손잡고 살아가는 통합의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 국민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미래로 나아가는 희망 있는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과 데이터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빅데이터를 이용한 스마트 관제가 당연한데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아 보인다”며 “우리 경제가 세계로 나아가는 길에 국가의 역할이 많이 남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날 아침 부산 부전역 앞에서 열린 첫 유세에서는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정치인은 국민을 지배하는 게 아니라 오로지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복무해야 한다”며 “이재명이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위기 극복 총사령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민의힘을 향한 견제구도 날렸다. 그는 자신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대통령 후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을 바꾼 촛불집회를 무법천지다.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들이 있다”며 “우리 선후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 동료들이 밤새도록 만든 유인물을 옥상에서 뿌리고 감옥을 가는 세상이 올 수도 있다. 불가능한 상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더 자유롭고 인권이 보장되는 국민들의 일상적 주권의지가 정치에 반영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원한다. 민주공화국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대구로 자리를 옮긴 이 후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자영업자‧서민들을 위한 정부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그는 ‘50조원 이상’과 ‘긴급재정명령‧긴급 추경’ 등 구체적인 내용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일부 국민이 입은 모든 누적 손실에 대해 긴급재정명령을 발동해서라도 50조원 이상의 보상과 손실 지원을 해내겠다”고 했다.
‘국민 통합’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대전 중구 중앙로 연설에서 “증오와 분열을 부추겨 편을 갈라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는 극우 포퓰리즘을 추종하지 않겠다. 통합된 나라를 만드는 국민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가 할 일은 이러한 편 가르기 싸움을 이용해 증오를 부추기면서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는 게 아니다. 기회를 늘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 싸우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의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로 자리를 옮긴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비난의 화살을 쐈다. 그는 우선 윤 후보의 ‘정치 보복’ 발언을 겨냥했다. 이 과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도 소환했다. 그는 “13년 전의 아픈 기억을 다시 반복할 순 없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다. 국가란 국민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윤 후보를 둘러싼 다양한 논란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우리의 운명이 걸린 국정과 정책은 점쟁이가 아니라 과학과 합리성으로 결정해야 한다”며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다. 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둘째 날인 16일 서울 강남역과 잠실새내역을 차례로 방문해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