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 신드롬’ 일으킨 수원FC, 올해는 아직 ‘개점휴업’

‘닥공 신드롬’ 일으킨 수원FC, 올해는 아직 ‘개점휴업’

기사승인 2022-03-03 15:30:41
패배 후 아쉬워하는 수원FC 선수단.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수원FC가 올 시즌 초 부진에 빠졌다.

수원FC는 지난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2’ 3라운드 울산 현대와 원정 경기에서 1대 2로 패배했다. 울산전까지 패배하면서 3연패 수렁에 빠진 수원FC는 리그 최하위로 떨어졌다. 12개 팀 가운데 아직 승점을 올리지 못한 팀은 수원FC가 유일하다.

시즌 전 예상에 못 미치는 모습이다.

수원FC는 2부리그에서 올라온 지난해 5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승격 직후 기존의 멤버들을 대거 떠나보내고, 1부리그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을 끌어모으면서 안정적인 전력을 만들었다. 지난 시즌 다득점 3위(53골)에 오를 정도로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였다.

많은 전문가들은 수원FC가 올해에도 호성적을 거둘거라고 예상했다. 지난 시즌 주축 선수들이 대다수 팀에 남았고, 여기에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 이승우를 비롯해 장신 공격수 김현, 핀란드 국가대표 니실라, 수비수 신세계와 미드필더 장혁진 등을 새로 데려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거둔 승리가 없다. 시즌 초반부터 전북 현대, 수원 삼성, 울산 현대 등 강팀들과 연달아 만났다지만, 경기력이 이전 시즌에 비하면 다소 아쉽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특히 3경기 동안 단 1골만 넣는 등 지난해 선보인 ‘닥공’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다.

김천 상무로 입대한 미드필더 이영재 공백이 커 보인다. 이영재는 지난해 수원FC의 주축 선수였다. 30경기에 출전해 5골 7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소화했다. 이영재는 중원에서 날카로운 패스를 전방으로 뿌리면서 수원FC의 ‘닥공’ 축구의 시작점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영재가 빠진 뒤 수원FC의 공격은 무뎌졌다. 후방에서 공이 제대로 오지 않다보니 공격이 매끄럽게 이뤄지지 않는다. 니실라를 대체 자원으로 영입했지만, 니실라는 이영재와 스타일이 다르다. 니실라는 아직 폼이 완벽하게 오르지도 않은 상태다.

외국인 선수 라스와 김현의 공격 조합도 아쉽다는 평이다. 197㎝의 라스와 192㎝의 김현은 장신 공격수로, 공중볼 싸움에 능한 선수다. 스타일이 비슷하다 보니 두 선수가 같이 공격에 뛰어들면 동선이 겹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두 선수 시즌 직전에야 팀 훈련을 시작해 호흡도 아직 온전치 않다.

기대를 모은 이승우도 아직 100%가 아니다. 1년 가까이 실전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모습이 역력하다. 창의적인 모습을 몇 차례 보여줬지만, 장점인 스피드가 이전만 못하다. 돌파를 시도할 때 수비수에게 계속 따라잡힌다. 지난달 26일 열린 ‘수원 더비’에서 후반 2분 박주호의 스루 패스를 받아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수원 삼성의 민상기에게 태클로 저지된게 대표적인 장면이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지난 1일 울산전이 끝난 뒤 “지난해에는 선수들이 많이 바뀌어 팀적으로 정비가 되지 않았었다. 올해는 작년처럼 이렇게까지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기존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여러 문제가 있다. 앞서 말씀드린 주축 공격수들의 컨디션 문제, 군에 입대한 이영재의 공백 등 여러 요인이 있다”고 초반 부진에 대해 짚었다.

이어 “현재 선수들 컨디션이 좋지 않다. 물론 강팀과 연거푸 만나면서 컨디션이 떨어져 선수들이 조금 더 힘들어하는 모습은 있는 것 같다”라며 “라스, 무릴로, 김현 등 여러 공격수들이 컨디션이 떨어져있는 상황이다. 일단 회복이 우선인 것 같다. 전반전에 뛰었던 국내 선수들이 더 좋은 경기를 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면을 봤다”고 언급했다.

시즌 초반부터 위기에 빠진 수원FC는 오는 6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을 시작으로 강원FC, 대구FC를 차례로 만난다. 중상위권 팀을 차레로 만나는 만큼 승점 획득이 쉽지 않아 보인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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