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루빈 카잔)의 빈자리는 누가 채울까.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14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9·10차전을 앞두고 경기에 참가할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한국은 오는 24일 이란과 홈에서 9차전을 치른 뒤, 29일에는 아랍에미리트 10차전 원정 경기를 가진다.
이번 명단에서 총 25명이 이름을 올렸는데, 벤투호 중원의 핵심인 황인범이 부상으로 제외됐다. 최근 소속 팀 연습 경기 도중 발가락 골절 부상을 당했다.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후반기를 준비하던 황인범은 일시 귀국해 치료를 받았다. 일반적으로 발가락 골절은 4~6주간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인범이 벤투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황인범은 지금까지 한국이 치른 최종예선 8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하며 팀의 중원을 책임졌다. 날카로운 전진 패스와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 등으로 벤투호 공격의 출발점 역할을 맡고 있다. 벤투호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자원으로 성장했다.
이번 2연전에서 황인범을 대체할 선수를 찾는 게 최대 숙제다. 현재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 황인범을 대체할 자원으로는 지난 1월 터키 전지훈련에서 기량을 입증한 백승호(전북 현대)와 김진규(부산 아이파크)가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
백승호는 대표팀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던 자원이다. 전북의 빌드업 시작점을 맡고 있을 정도로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뛰어나다. 정확한 킥과 빼어난 공 소유 능력을 갖고 있어 중원을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 미드필더다.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던 시리아와의 최종예선 8차전에서 선발로 대표팀 경기를 소화하기도 했다.
김진규는 지난 1월 유럽파들이 합류하지 않은 터키 전지훈련에서 아이슬란드, 몰도바전에서 2경기 연속골을 넣어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미드필더지만 공격적인 성향이 짙다. 마무리 패스와 슈팅 등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 이후 열린 시리아전에도 후반전 막판에 투입돼 월드컵 최종예선의 분위기를 익히기도 했다. 소속팀 부산에서 활약을 인정받아 최근 1부리그 팀 이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확실한 강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기에 두 선수의 출전 여부는 상대와 벤투 감독의 전술 차이에 따라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간 때는 백승호가, 공격적으로 경기를 치른다면 김진규가 나설 확률이 높다.
이밖에도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이재성(마인츠)과 권창훈(김천 상무)도 잠재적인 경쟁자다. 이들의 주요 포지션은 측면이지만, 상황에 따라 중원 기용도 가능하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턴)이 다시 대표팀에 합류해 권창훈과 이재성의 중원 기용도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