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제 전력을 꾸리지 못한 서울에 한 골차 승리를 거뒀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2’ 정규리그 6라운드 FC서울과 맞대결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2연승을 질주한 제주는 3승 2무 1패(승점 11점)로 리그 2위로 올라섰다.
9위 서울은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서울은 11명의 선수와 안익수 감독을 비롯해 스태프 9명 등 총 2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이날 경기에 참여하지 못했다. 김진규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는 등 어수선한 상황에서 최소 경기 인원인 17명을 간신히 채웠지만 주축 선수들의 부재를 이겨내지 못했다.
제주는 전반 10분 만에 골을 터트렸다. 중원에서 서울의 실수를 가로챈 이후 주민규가 로빙 스루패스로 서울의 수비벽을 허물었다. 침투하던 링은 골키퍼와 1대 1 찬스를 잡았고, 가볍게 밀어 넣어 선제골을 올렸다.
전반 26분 제주는 추가골을 올렸다. 측면에서 낮게 깔린 크로스를 주민규가 건드렸고, 이를 침투하던 조나탄 링이 받아 1대 1 찬스를 만들었다. 기회를 잡은 링은 가볍게 골키퍼 반대쪽으로 공을 차 2번째 골을 만들었다.
제주는 이후 2번의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무마됐다. 전반 28분 제르소가 후방에서 넘어온 공을 잡아 단숨에 기회를 잡았다. 제르소의 패스를 받아 주민규가 골망을 갈랐지만, 비디오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로 판독돼 득점이 취소됐다. 전반 30분 안현범의 득점 찬스도 오프사이드였다.
서울은 전반 42분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제주의 공격을 가로채 나상호가 후방부터 빠른 역습을 펼쳤다. 나상호는 오른쪽을 허문 뒤 팔로세비치에게 공을 패스했다. 팔로세비치는 그대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벽에 막혔다. 전반전은 2대 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전에도 제주의 공세는 이어졌다. 서울은 막기 급급했다. 간간히 역습을 노리기도 했지만 제주의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제주도 서울의 필사적인 수비에 추가골을 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골키퍼 백종범이 연달아 몸을 아끼지 않은 선방으로 골문을 지켜냈고, 서울의 수비진은 오프사이드 트랩으로 제주의 공격을 저지했다.
수비로 전보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간 서울은 조금씩 전진했다. 후반 20분 후방에서 빌드업을 시도하던 서울은 팔로세비치가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제주 골키퍼 김동준이 그대로 잡아냈다.
제주는 공격이 잘 풀리지 않자 후반 27분 교체카드 2장을 사용했다. 조나탄 링과 제르소를 빼고 김주공과 진성욱을 투입했다.
서울은 이후에도 제주의 공격을 필사적으로 막았다. 후반 39분 제주 수비수 정우재의 슛을 막는 과정에서 골키퍼 백종범이 정우재의 무릎에 가격당해 교체되기도 했다.
포기하지 않은 서울은 후반 43분 극적인 만회골을 터트렸다. 서울의 이승재가 측면을 파고들 때 제주의 수비수들이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교체돼 들어온 공격수 박호민이 이를 놓치지 않고 골을 넣으며 한 골 차로 따라갔다. 관중석에서도 모두 일어나 박수를 쳤다.
기세를 탄 서울은 동점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경기 종료 직전 김신진의 돌파 후 기습적인 중거리슛은 골대 위를 스쳐갔다.
상암=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