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가 딸기와 토마토 등 판매 품종 다양화에 나섰다. 흔히 볼 수 있는 과일이나 채소라도 새로운 것과 프리미엄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 대형마트가 온라인 쇼핑에 맞설 무기로 신선식품을 꼽은 만큼, 이 같은 전략은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딸기 매출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지난해 동기 대비 약 7% 가량 증가했다. 특히 프리미엄 딸기의 매출이 같은 기간 약 26% 가량 오르며 전체 딸기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딸기는 보통 ‘설향’ 품종에서 벗어난 제품을 말한다. 설향은 국내 딸기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품종이다. 프리미엄 딸기는 맛, 희소성, 생산지 한정, 특이농법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상품성이 매겨진다.
업계는 최근 섭취 편의성, 디자인 등 딸기 맛의 기준이 높아지면서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마트는 이달 30일까지 ‘딸기 뮤지엄’ 행사를 열고 11종의 다양한 딸기 품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설향 품종을 비롯해 금실, 비타베리, 죽향, 메리퀸, 장희, 킹스베리 등 10종의 '프리미엄 딸기‘를 내놓는다. 딸기 물량도 평소보다 50% 늘려 300톤을 준비했다.
이마트는 ‘품종 다양화’와 함께 ‘얼리 인, 레이트 아웃’ 전략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는 일반적인 딸기 판매 시기보다 3주 이른 11월 중순부터 4월 말까지 판매를 이어가는 방식이다. 6개월 간 마트에서 딸기를 계속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롯데마트도 새로운 과일과 채소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이색 품종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토마토의 경우 방울‧완숙 등 전통 토마토 외에도 15종의 다양한 이색 토마토 판매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이달 30일까지 '단짠'(달고 짠) 이색 토마토 판매 행사를 연다. 꼭지가 없는 신품종 미니 토마토인 '스위텔 토마토', 단맛의 스테비오사이드 성분이 든 스테비아 주입 '대추방울 스윗마토', 건조 농법을 활용해 자연적으로 당도를 올린 '맛쟁이 미니 토마토', 강한 산미 뒤에 달콤한 맛이 나는 '스윗탱고 토마토' 등을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외국 종묘 회사와 협업 뿐 아니라 국내 품종 육성 활성화를 위해 K-품종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행 중”이라며 “‘칼라대추방울토마토’, ‘산지뚝심 장성 유기중 농부의 칵테일 토마토’ 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