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세의 찰스 영국 왕세자가 처음으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대신해 의회에서 ‘여왕 연설’이라는 주요 헌법 기능을 수행했다.
10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찰스 왕세자는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행으로 의회에 나와 여왕연설을 읽었다. 여왕은 윈저성에서 아들의 모습을 TV로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 여왕 옆에서 보좌했던 찰스 왕세자는 이번엔 부인 커밀라 파커 볼스(콘월 공작 부인)와 아들 윌리엄 왕세손을 대동하고 중앙에 앉았다.
올해로 즉위 70주년을 맞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기 집권으로 1948년생인 찰스 왕세자는 고령에도 여전히 왕위 서열 1위에 머물러 있다.
데일리메일은 찰스 왕세자가 여왕의 연설을 대신 한 것이 처음이라고 보도하면서 왕위가 서서히 넘어가고 있다고 했다.
여왕이 여왕 연설에 불참한 것은 재임 중 이번이 두 번째이다. 버킹엄궁은 전날 성명을 내고 “여왕이 가끔 생기는 거동 불편 문제로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며 “의사와 상의한 뒤 마지못해 불참 결정을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