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중립국 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을 공식화했다. 러시아는 가입시 군사 조치 등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12일(현지시각) 로이터·AP·CNN 등 외신에 따르면 핀란드의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 산나 마린 총리는 공동성명을 내고 “지체 없이 나토 가입을 신청해야 한다”며 “나토 가입으로 핀란드의 안보가 강해질 것, 나토 회원국으로서 핀란드는 국방 동맹 전체를 강화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 해당 결정이 앞으로 며칠 안에 신속하게 진행될 것이라도 덧붙였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핀란드의 결정을 환영한 의사를 보였고, 나토와 핀란드의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핀란드는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중 러시아와 가장 길게 국경을 맞대고 있는 국가다.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오랜 기간 중립국을 지켜왔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나토 가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CNN에 따르면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핀란드에서 나토 가입 찬반을 묻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30%였던 대중의 지지도가 80%까지 뛰어 올랐다.
러시아는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할 경우 자국의 위협이 된다고 경고하면서 군사 조치 등 보복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엄포를 놨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핀란드는 나토 가입의 책임과 결과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핀란드에 가스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핀란드 주요 정치인들이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핀란드가 나토 가입을 가시화하자 위협 조치로 보인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