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코스피는 1% 넘게 하락하며 사흘 만에 2600선 밑으로 내려왔다. 전 거래일보다 33.64p(1.28%) 내린 2592.34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49.74p(1.89%) 내린 2576.24에 시작해 장 초반 2568.54까지 하락했다가 장중 개인 매수세에 2597.79까지 오르며 낙폭을 줄였다.
그러나 26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2590대에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77p(0.89%) 내린 863.80에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52주 신저가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NH투자증권은 전 거래일보다 0.99% 내려간 1만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에는 52주 최저가인 1만원을 터치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2.72% 내린 3940원에 마감했다. 장 중에는 39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유안타증권도 전 거래일 보다 1.51% 하락한 3265원에 장을 마쳤다. 장 중 3240원까지 내려가 신저가를 썼다. SK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2.19%떨어진 804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802원까지 내려갔다.
삼성증권은 52주 신저가인 3만6750원까지 떨어졌다가 3만6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2.38% 내린 수치자. 현대차증권은 전 거래일 보다 2.39 하락한 1만200원에 마감하면서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한양증권(1만2300원), 교보증권(7140원)도 장 중 신저가를 경신했다.
증권주 약세는 뉴욕 증시 급락의 영향이 크다. 기준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거래대금 감소 등으로 연초부터 악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18일(현지 시각) 나스닥 지수와 S&P500 지수는 각각 4.7%, 4% 급락했다.
NH투자증권 조연주 연구원은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이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것이 미 증시 급락을 부추겼다”고 진단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금리 충격과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손익 악화 부담이 1분기 대비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의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2분기 실적이 1분기 대비 의미 있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종목은 주가가 이미 ‘바닥’ 수준에 도달했다는 의견도 있다. SK증권 구경회 연구원은 지난 18일 대신증권에 대해 “증시 부진을 고려해 목표 주가를 소폭 낮추지만 지금의 주가는 바닥 수준”이라면서 “사업구조가 대부분 비슷한 국내 증권 업계에서 대신증권처럼 부동산 금융이나 부실채권(NPL)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한 기업이 있다는 것은 투자 선택의 폭을 넓혀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주가 가치를 회복하려면 성장 여력이 있는 퇴직연금 시장으로의 점유율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해외 신시장 진출을 통한 고객 확보, 주주환원정책 확대 등을 제시했다.
삼성증권 정민기 연구원은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난해 말부터 주가에 꾸준히 반영됐고 업종 펀더멘털(기초체력)은 다변화된 수익원을 바탕으로 견고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기업가치 제한 요소들이 해결된다면 중장기적으로 증권업종의 상승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