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앞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집트와 평가전에서 4대 1로 대승을 거뒀다.
전반전에 황의조·김영권의 득점으로 2대 1로 앞서나간 한국은 후반전 조규성과 권창훈의 득점까지 터지면서 기분 좋게 일정을 마무리했다.
후반 30분경 황의조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조규성은 팀이 2대 1로 앞선 후반 40분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감아 찬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집트전에서 A매치 12번째 경기에서 3호 골을 터트렸다.
조규성은 “팬분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힘이 됐다. 골을 넣고 승리한 데다.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둬서 기쁘다”라며 “감독님이 앞에서 싸워주고 볼을 지켜주는 역할을 요구했다. 출전 시간은 많이 적었지만 제가 해야 하는 몫과 역할을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4연전을 통해서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강팀들과 싸우기 위해서 더 성장해야 할 것 같다”며 “팬들 앞에서 경기를 뛴다는 것에 감사하고 힘이 많이 났다. 앞으로도 많이 찾아주시면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 응원해주셔서 다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권창훈(김천 상무)은 3대 1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김진수(전북 현대)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더로 연결해 네 번째 골을 터뜨렸다.
권창훈은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최근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 2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시리아전 이후 약 4개월 만에 대표팀에서 득점을 올렸다. 올해 리그에서도 13경기에 출전해 도움만 1개 올렸을 뿐 득점은 없었다.
그는 득점 직후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감정이 올라온 듯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례 골 세리머니를 하면서도 다소 감정이 올라온 표정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그는 “울컥한 건 아니었다. 나도 모르게 두 손이 눈으로 갔다”며 멋쩍게 웃었다.
권창훈은 이번 4연전에서 주축 2선 자원으로 맹활약했다. 그는 이번 4연전에 대해 “나도 선수들도 체력적으로 조금 지쳐있긴 했다. 하지만 팬들을 위해 끝까지 잘 마무리하자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많은 팬들 앞에서 경기할 수 있어서 동기부여가 됐다”고 돌아봤다.
권창훈은 끝으로 “항상 개인보다 팀으로 발전해야 한다. 팀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앞으로 저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하던 방식대로, 감독님 철학대로 계속 준비하는 게 맞다”라면서 “정말 중요한 시기를 앞두고 선수들이 한국에서 팬들과 경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채워줘 동기부여가 됐다. 열심히 더 뛸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상암=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