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소작농의 아들인 조셉(톰 크루즈)의 아버지는 지주에 저항하다가 목숨을 잃게 된다. 아버지는 “남자가 땅이 없으면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는 거야. 땅은 남자의 영혼이지. 땅을 갖겠다니 넌 기적을 원하는 거다. 하지만 네가 그 꿈을 이룬다면 이 아비는 하늘에서도 미소 지을 수 있을 게다.”라는 유언을 남긴다. 그러자 조셉은 아버지를 죽게 만든 대지주 크리스티를 죽이려고 그의 집에 잠입하지만, 지주의 외동딸 쉐넌(니콜 키드만)에 의해 부상당한다. 조셉은 그녀의 집에서 치료를 받으며 가까워지게 된다. 항상 자유를 꿈꿔왔던 쉐넌은, 조셉에게 미국 거주자에게 160에이커의 땅을 준다는 광고 전단을 보여주며, 자유의 땅인 미국(신천지, Far and Away)으로 함께 가기를 제안한다. 땅을 얻고자 하는 조셉과 미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배를 타야 하는데 여자 혼자로는 위험할 뿐만 아니라 남자 하인이 필요했던 쉐넌은, 각자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미국으로 함께 떠난다.
그들은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1892년 9월 보스턴에 도착한다. 그러나 사기를 당하여 가지고 있던 재산을 모두 털린 채, 오누이로 행세하여 같은 방에 기거하며, 닭털 뽑는 공장에 일용 노동자로 취직하게 된다. 그러나 가난에 찌들린 그들은 우연히 빈집을 발견했으나, 주인에게 발각되어 쉐넌이 그만 총상을 입게 된다. 결국, 쉐넌은 딸을 찾으러 온 부모와 만나 그들의 품으로 돌아가게 된다.
8개월 후, 그들은 공유지로 남아 있던 땅을 나누어준다는 오클라호마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땅을 얻기 위해 몰려들었다. 사실 광활한 땅을 주정부가 개인에게 무상으로 불하해준 것은 흔한 일이었다. 이 영화에서와 같이, 광활한 토지에 미리 세워 놓은 깃발을 뽑고 대신 자신의 깃발을 꽂으면 바로 자신의 땅이 되는 식이었다. 실제로 오클라호마의 유명한 ‘땅따먹기 달리기’(land race)는 서부개척을 유도하기 위해서 제정한 법률로서, 이 영화에서는 1893년 9월 16일에 있었던 실제 경주를 실감나게 보여주었다. 이런 불하방법을 통해 사람들이 한 곳에 정착하여 수확을 거두는 것은 개인이나 정부에게 모두 좋은 일이었다. 이를 통해 개인은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고, 정부는 세금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수많은 사람들이 레이스를 벌리고 조셉은 우여곡절 끝에 땅을 차지한다. 그리고 조셉은 쉐넌과의 사랑도 이루게 된다.
토지(土地)라는 글자는 흙(土)이 모여 뱀처럼 꾸불꾸불한(也) 모양을 이룬 것이 ‘땅’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설문해자(說文解字)’에 의하면, 토지는 만물을 생기게 한다고 하였고, ‘장자’에서는 “천지는 만물의 부모이다”라고 하였다. 또, 토(土)자는 여근(女根)의 상형문자라는 설도 있다. 이로 보아 중국에서 땅(대지, 大地)은 원초적인 여성의 생산력, 그리고 그와 맺어진 여성성 등을 상징함을 알 수 있다(한국문화상징사전편찬위원회, 한국문화 상징사전, “땅”, 동아출판사, 1992., p.245.) 따라서, 토지는 생산력 즉 생명의 터전으로서의 ‘땅’이란 의미와 자신의 ‘영역이나 소유’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경제학상 토지의 의미는 땅(토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물․공기․토지 등 인간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물질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그러나 회계학상 토지계정은 기업이 영업목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토지, 즉 점포, 영업소, 사무소, 창고, 공장 등의 대지 등의 증감변동사항을 처리하는 계정이다. 따라서, 투자목적으로 소유하는 토지(투자부동산)나 부동산매매업의 매매용 토지(상품) 등은 유형자산으로서의 토지계정의 회계처리대상에서 제외된다.
땅은 우리 인생의 터전과도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땅을 소유함으로써 안식을 얻을 수 있으며, 인류의 전쟁사는 바로 땅의 수탈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우리들이 살면서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땅 한 조각도 지니고 갈 수 없다. “나의 육신은 땅에게, 나의 영혼은 하나님에게, 그리고 나의 모든 작품은 영원한 인류에게….” 이는 위대한 미술가 미켈란젤로가 남긴 유언이다. 우리가 가진 땅은 잠시 맡아서 이용했을 뿐 우리의 것은 없다. 잘 쓰고 후손에게 아름답게 넘겨주어야 유산이다. “썩은 나무에는 조각을 할 수 없고, 썩은 흙으로 쌓은 담은 흙손질을 할 수가 없다.” 공자의 말이다.